미국의 제약업체 화이자가 염증 치료제 전문업체인 아나코르(Anacor)를 45억 달러(약 5조2천988억 원)에 인수한다.

화이자는 아나코르 주식 1주당 99.25달러의 현금을 주고 아나코르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인수가격은 지난주 종가 기준으로 55%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화이자는 지난달 아일랜드의 보톡스업체인 앨러간을 인수하려다가 미국 재무부의 조치로 무위에 그친 바 있다.

제약업계 사상 최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미국 재무부는 화이자가 앨러간을 인수해 본사를 아일랜드로 옮겨 조세 회피를 시도한다고 판단해 무산시켰다.

화이자는 이후 소규모 업체의 인수 작업을 추진해 왔다.

아나코르는 캘리포니아 주에 본사가 있으며 아직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지는 않았다.

아나코르의 대표 자산인 '크리사보롤'(crisaborole)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습진 치료제로 승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화이자는 이 약품이 승인받아 출시되면 매출이 최대 20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이자는 피부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아나코르를 인수하면 염증 및 면역치료를 위한 제품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올 3분기에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인수 결정이 발표되자 아나코르의 주가는 57% 급등했다.

화이자의 주가는 0.57%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