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판매침체에 빠진 체어맨W에 활기를 불어 넣기로 했다. '7년 또는 15만㎞ 이내' 무상보증은 물론 7년동안 소모품을 제공하기로 한 것. 또 재구매 때는 300만 원, 경쟁차 및 수입차 보유자가 체어맨을 사면 100만 원을 할인해준다.

16일 쌍용차에 따르면 체어맨W의 1~4월 판매대수는 376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15.1% 감소했다. 다양한 고급 세단의 등장에 따라 그 만큼 위상이 약화된 것. 그러나 쌍용차는 체어맨W의 제품력만큼은 벤츠의 파워트레인을 통해 검증했다는 점에서 꾸준히 판매를 유지해 갈 예정이다. 게다가 체어맨 제품역사도 20년을 맞는 시점이어서 전통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쌍용차, 체어맨W에 활기 불어 넣는다

체어맨이 처음 등장한 건 1997년이다. 벤츠와의 기술제휴라는 타이틀 덕분에 단숨에 최고급 대형 세단의 지존으로 떠올랐다. 당시 외환위기라는 특수상황에서도 출시 첫 해 두 달만에 1,000대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렸다. 대우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1998년에는 국내외에 3,000대를 팔았다. 1999년에는 연간 5,000대를 육박했고, 2002년에는 뉴 체어맨이 주목받으며 처음으로 연간 1만 대 판매를 넘겼다. 급기야 2005년에는 1만5,466대를 찍으며 출시 후 9년동안 줄기찬 성장을 일궈냈다.

쌍용차, 체어맨W에 활기 불어 넣는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신차 공세와 다양한 수입 대형 세단의 등장은 체어맨을 위기로 내몰았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2008년 체어맨을 W와 H로 분리하며 연간 1만2,869대를 판매했지만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져 가는 건 막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일부 소비자들이 체어맨을 찾는 만큼 쌍용차도 체어맨 판매를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체어맨의 정통성과 벤츠의 파워트레인에 여전히 신뢰를 보내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며 "꾸준한 제품 개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어맨 판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때 단종설이 나돌았지만 쌍용차로선 체어맨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다양한 첨단 기능을 추가로 넣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체어맨의 헤리티지도 적극 내세울 방침이다. 20년간 꾸준히 최고급 대형 세단의 이미지를 굳혀 왔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겠다는 것.


쌍용차, 체어맨W에 활기 불어 넣는다

회사 관계자는 "체어맨의 진정한 가치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플래그십의 상징이었다는 점"이라며 "그 게 바로 헤리티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체어맨W에 활기 불어 넣는다

한편, 체어맨은 현재 3.2ℓ의 CW600, 3.6ℓ의 CW700 및 리무진, V8 5.0ℓ 엔진의 V8 5000 및 리무진이 최저 5,531만 원에서 최고 1억98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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