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사진=한화 이글스)모든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다만 왜곡하거나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화 이글스의 2016시즌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 어떤 돌파구도 찾지 못하고 나락으로 돌진하고 있는 형국이다. 다시 말해서 한화는 현재도 없고 미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팀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팀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4번 타자 김태균 역시 극한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김태균은 올 시즌도 어김없이 한화의 4번 타자로 뛰고 있다. 그러나 4번 타자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4일 현재 타율0.269 홈런1개 15타점으로 장타율은 0.353에 불과하다. 공격력에서도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실책을 난발하고 있다. 그의 포지션은 1루수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3루수에서 1루수로 변신했던 프로 2년차 시절이던 2002년 11개의 실책을 기록한 이후 김태균은 매년 한 자릿수 실책을 기록했다. 참고로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실책을 했던 시즌이 2015시즌으로 9개였다. 그런데 올 시즌 33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4개의 실책을 하고 있다. 또한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실책이 나오고 있다는 것. 자연스럽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김태균의 16억으로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과 수비에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비난 혹은 비판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물론 가혹할 정도로 김태균에게 강력한 기준을 들이대는 것은 안 된다. 한화가 이렇게 된 것이 모두 김태균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의 변호와 변론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다시 말해서 이런 성적표, 이런 플레이를 한다면 김태균이 아니라도 누구든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앞서도 확인했던 것처럼 홈런은 단 1개, 15타점, 타율도 2할6푼대에 불과한 4번 타자를 어떤 팬들이 관대하게 바라 볼 수 있을까? 결국 비난의 목소리에 대해서 반발할 것이 아니라 팀의 중심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에 본인 스스로 반성하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와 성적으로 확인시켜줘야 하는 것이다.그런데 김태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일부 야구인들은 김태균에 대해 "원래 거포가 아니다"라고 변호하고 있다. 과연 이런 변호가 옳은 것일까? 물론 야구인들과 팬들의 관점은 분명 다르다. 야구인들이 말하는 그 `스타일`이라는 것을 팬들은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인들의 변호 잘못됐다는 것은 김태균의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김태균은 30홈런 이상을 밥 먹듯이 때려낸 타자는 아니었다. 30홈런 이상 기록 시즌은 단 두 차례로 2003년과 2008년 31개가 최고였다. 그러나 분명 20홈런 이상 칠 수 있는 타자였다. 물론 2009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시즌(일본 제외)동안 20홈런 이상 기록은 2015시즌이 유일했다. 하지만 2009년 이전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8시즌 동안 30홈런 이상 2회, 20홈런 이상 4회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20홈런 미만의 시즌은 단 2시즌(2002,2006시즌)밖에 없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KBO리그가 한 시즌에 30-40홈런 타자들이 수두룩하게 배출되는 리그가 아니라는 것이다. 박병호가 각성하기 전까지는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거포형 선수가 씨가 말라 있었다. 또한 김태균을 거포로 선언(?)했던 이들은 야구인이었다. 루키 시절 김태균에 대해서 이승엽을 이을 `대한민국 거포`로 꼽았던 이들이 야구인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현재 김태균이 지나치게 비난을 받는 것에 대해서 야구인들이 팬들에게 자제를 부탁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팬들은 `야구를 모르는 사람`으로 규정하면서 `야구를 해본 사람만 안다`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가르침(?)은 김태균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냉정하게 살펴보자. 일부 안티 감정이 심한 팬들은 무조건 비난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화 팬들이 김태균에게 무조건 홈런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어느 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이에게 40-50홈런을 기대하는 팬들은 없다. 다만 4번 타자로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게다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팀의 리더에게 분발을 촉구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연봉 16억. 2할6푼대, 1홈런 15타점의 4번 타자. 그 어떤 팬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만약 외국인 선수가 김태균 수준의 연봉을 받고도 이런 활약을 했다면 야구인들은 뭐라고 할까? 팬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할 수 있을까? 팬들의 목소리를 탓할게 아니라 김태균 본인도 자신의 현재 상황을 깨닫는 것이 먼저다. 물론 팬들도 지나친 비난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되지만 무조건적인 옹호로 팬들의 목소리를 부정적으로 볼 부분은 아니다. 4번 타자의 숙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김태균이 잘 알 것이다. 그는 오랜 기간 한화의 4번 타자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본인도 분명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팀의 4번 타자이자 리더답게 다시 일어서는 것을 팬들은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홈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스포츠팀 나성민기자 sports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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