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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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는 한 달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지만 업종별·종목별로 살펴보면 전체 시장 흐름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높은 성장 전망에 탄탄한 실적까지 겸비한 화장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주와 일부 헬스케어 관련주의 움직임이 심상찮은 모습이다.

◆분위기 화사한 화장품주

제자리걸음 증시서 '꽃길' 달릴 종목…화장품·엔터·헬스주 주목
가장 ‘기세등등’한 것은 화장품 관련주다. 현대증권 분석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맥스가 26% 넘게 오른 것을 비롯해 연우(23%) 코스온(15%) 잇츠스킨(11%) 한국콜마(10%) 등이 10% 넘게 뛰었다. 업종 ‘대장주’ 아모레퍼시픽도 7%가량 올랐고 LG생활건강도 5% 넘게 상승했다.

이처럼 화장품주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화장품주는 내수주로 분류됐지만 2~3년 전부터 중국 등으로의 수출이 탄력을 받으면서 주요 수출업종 중 거의 유일하게 고성장을 이어가는 업종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2월 22.2%, 3월 38.6%, 4월 34.4%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한류 효과가 더해졌다. 5월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 사상 최대 규모인 6만2900명(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의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화장품주는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향 덕에 코오롱Fnc는 송중기 광고 효과를 보고, 아모레퍼시픽과 로만손은 송혜교 광고 효과로 관련 상품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같은 경우 올해 1조원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관종 파트너는“화장품주 중에서도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개선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 효과가 뛰어난 아모레G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문석(홀짝박사) 파트너는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에 미치지 못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성장과 밸류에이션, 수급, 재료의 네 박자를 고루 갖춘 유망주로 본다”고 거들었다. 이승석 파트너도 “후방산업군인 용기업체 연우, 원료업체 대봉엘에스 등으로도 ‘온기’가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걸림돌’ 안 보이는 엔터주

올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거둔 엔터주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0% 가까이 늘어난 에스엠은 지난주에만 5%가량 올랐고,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같은 기간 11% 넘게 주가가 올랐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뿐 아니라 ‘아이콘’ ‘위너’ 등 후발 아이돌그룹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기 시작했다”며 “연결 법인인 YG PLUS의 실적개선 가능성까지 가시화되고 있어 2분기 이후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와우넷 전문가인 이종원 파트너는 “3차원(3D)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배급사인 와인스타인과 애니메이션 ‘넛잡2’의 세계 배급판권 계약을 체결한 레드로버가 주목된다”고 거들었다. 이 밖에 헬스케어 관련주도 올초 부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만회의 장을 마련할 것이란 시각이 많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