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가수 길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가수 길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래퍼 길이 오랜 자숙 끝에 기지개를 켰다.

Mnet ‘쇼미더머니5’ 제작발표회가 1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Mnet 한동철 담당과 고익조 팀장을 비롯해 프로듀서로 나선 래퍼 도끼, 더 콰이엇, 자이언티, 쿠시, 그레이, 사이먼도미닉, 길, 매드클라운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쇼미더머니5’는 2012년부터 이어온 시즌제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이번 시즌 5에는 도끼-더 콰이엇, 자이언티-쿠시, 사이먼도미닉-그레이, 길-매드클라운이 프로듀서로 나섰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길’의 방송 복귀였다. 길은 지난 2014년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바 있다. 길은 오랜 자숙을 거쳐 드디어 ‘쇼미더머니5’로 방송 복귀에 임하게 됐다.

길은 “오랜만에 뵙는다”는 인사의 말로 입을 열었다. 길은 “‘쇼미더머니5’로 복귀하게 됐다.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러던 와중 음악을 떠올리게 됐고 한동철 국장의 제안으로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게 됐다”며 “복귀를 한다고 해서 시청자들과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다 사라졌다는 건 아니다. 내 잘못은 계속 반성하고 뉘우치며 살아갈 것”이라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길은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자신의 전공인 힙합 프로그램으로 복귀를 알렸다. 뮤지션으로서 복귀에 나선 것. 그래서인지 길은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가감 없이 뽐냈다. 참가자들의 실력을 묻는 말에는 “내가 데뷔했던 90년대와 지금을 비교해보자면, 랩, 가사, 비트 메이커 등 모든 테크닉의 수준이 훨씬 높아졌다”며 “미국 본토에 있는 래퍼들도 우리나라 친구들을 함께 공유하고 작업하길 원한다. 이러한 현상을 바탕으로 20년 전보다 지금의 한국 힙합은 굉장히 세련돼졌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길은 복귀작으로 택한 ‘쇼미더머니5’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전하기도 했다. 길은 “‘쇼미더머니’가 근 5년 동안 힙합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언더 힙합퍼들은 자신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다. 우리가 마니아들의 음악을 듣지 않는 건 음악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쇼미더머니’는 음지에 있던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길은 과거 음주운전 논란 이후 한동안 ‘그 녀석’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의 논란과 사고들을 함축한 별명이었다. 사고뭉치 ‘그 녀석’으로 불리던 길이 본래의 모습인 뮤지션으로서 다시 돌아왔다. ‘그 녀석’은 과연 주 전공인 힙합 음악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두드릴 수 있을까. 길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쇼미더머니5’는 1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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