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에서 빙수까지…식품업계 "바나나 이어 자몽이 대세"
식품업계에 자몽 맛을 접목시킨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작년 망고, 올 초 바나나가 주도했던 ‘과일 첨가 열풍’을 자몽이 이어갈 태세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열대과일 수입량은 연평균 5.8% 성장했다. 그 중에서 자몽 수입량은 작년 2만5000t으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2010년 7000t에 불과했던 수입량과 비교하면 3.5배 늘어난 것이다.

자몽의 인기는 새로운 맛 트렌드 찾기에 적극 나선 식음료업계에서 즉각 나타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출시한 ‘델몬트 자몽 플러스’와 웅진식품의 이너뷰티 주스 ‘데일리톡 자몽알로에’, 미닛메이드 ‘오리진에이드 자몽’ 등 자몽 과즙을 활용한 음료가 마트진열장을 장식했다.

자몽 천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생자몽의 활용도 다양하다. 외식업체 아웃백스테이크는 생자몽을 직접 갈아 고유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담은 ‘아웃백 생과일 홈메이드 자몽주스’를 출시했다. 한 방울의 물도 섞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100% 생과일주스로 계절한정메뉴로 선보인다.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곳은 디저트 메뉴다. 디저트카페 설빙은 최근 올 여름 대표메뉴로 ‘망고썸자몽설빙’을 출시했다. 출시 열흘 만에 매출점유율 10%대를 돌파하며 히트메뉴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망고썸자몽설빙’은 설빙만의 특별한 베이스 위에 애플망고와 생자몽을 얹어 상큼한 맛을 부각시킨 메뉴다. 고급 애플망고와 생자몽을 사용해 고급스럽고 신선한 맛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요거트 아이스크림까지 더해져 입 안 가득 상큼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설빙 관계자는 “다이어트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자몽은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급상승하며 빙수를 비롯한 착즙주스, 가공음료에 주류까지 그 활용 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