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AOA 지민, 설현 / 사진=텐아시아DB
AOA 지민, 설현 / 사진=텐아시아DB


컴백을 앞둔 그룹 AOA의 설현과 지민이 역사 무지 논란으로 큰 곤혹을 치루고 있다. 수차례 사과를 했지만 비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AOA도, 이를 방송한 프로그램도 난감하다.

AOA는 현재 온스타일 ‘채널 AOA’에 출연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채널 AOA’는 AOA의 장르정복 리얼리티로 멤버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매회 다른 장르에 도전한다.

3일 방송된 ‘채널 AOA’에서는 설현과 지민이 한 팀이 돼 위인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미션이 진행했다. 지민은 안중근 의사 사진을 보고 “안창호 선생님”이라고 오답을 말했다.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주자 “긴또깡?”이라고 되물었다. 긴또깡은 김두한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이름이다. 결국 설현이 스마트폰 검색으로 정답을 맞혔지만 이 과정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언급하며 무지를 드러냈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은 두 사람을 비난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들의 역사적 의식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는 것이 골자다.

두 사람을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설현과 지민은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설현은 12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민 역시 “앞으로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설현과 지민이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온스타일 제공
설현과 지민이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온스타일 제공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그대로 방송에 노출한 제작진 역시 비난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채널AOA’ 측은 13일 “당시 회차 콘셉트가 스피드 게임이었다. 설현과 지민 팀은 다른 팀과의 경쟁 때문에 상당히 촉박한 상황에서 게임이 진행된 부분이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와 관련된 부분이어서 제작진이 더 신중하게 제작을 했어야 했는데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연이은 사과에도 비난 여론이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커지자 ‘채널AOA’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제작진의 명백한 실수이며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아티스트에게도 큰 상처가 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여 제작에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무엇보다 AOA가 오는 16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논란이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여름 ‘심쿵해’로 ‘대세’ 걸그룹으로 안착한 AOA의 오랜만의 컴백이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이달 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새 앨범 ‘굿 럭(Good Luck)’의 티저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AOA의 컴백 열기를 끌어올렸다. 해상구조대원 콘셉트로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모습을 예고했다.

그러나 멤버들 중에서도 가장 인지도가 높은 설현과 지민이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이며 AOA 측은 물론이고 이를 방송한 프로그램 측 역시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과연 이번 논란이 AOA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