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실적 악화에도 웃는 까닭은…
"작년 담뱃값 인상 효과 제외하면 이익 60% 늘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9일 실적 발표 이후 이틀째 주가가 올랐다. 영업이익이 423억원에서 277억원으로 34%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 것. 지난 9일 19만4500원이던 BGF리테일 주가는 11일 21만500원까지 올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4% 줄었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다. 작년 실적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편의점들은 지난해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말 담배 가격이 2500원일 때 확보해놓은 제품을, 4500원으로 오른 2015년 1분기에 주로 팔아 차익이 편의점 이익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와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올 1분기 BGF 영업이익 증가율은 60% 정도”라고 설명했다.
홈쇼핑들은 이익이 늘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1분기 4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이익은 늘었다. 이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는 실적 개선 요인이 날씨였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더운 겨울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겨울 의류 판매가 날씨가 추워진 올해 1월 들어 크게 늘었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에 마냥 기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