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놀아주는 '친구 같은 아빠'라는 의미의 '프렌디족'(Friend+Daddy 族)이 늘면서 승용완구가 덩달아 인기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1∼4일 승용완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장난감 카테고리에서 남성 구매자의 매출은 125% 증가했다.

최근 아버지와 유아동기 자녀의 유대관계를 조명하는 TV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남성들의 육아 참여가 높아지면서 장난감 구매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11번가 관계자는 "TV의 육아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남성구매자들의 장난감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야외활동 시즌이 다가오면서 아이와 함께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승용완구 매출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승용완구 중에서도 벤츠, 페라리, 아우디처럼 고가의 수입 자동차를 재현한 승용완구가 특히 인기다.

이들 완구는 판매사에 따라 가격이 30만∼50만원를 호가하지만 고급 외제차에 대한 환상을 가진 젊은 아버지 고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용완구 자체도 과거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운전하던 아날로그형에서 리모컨과 배터리로 움직이는 첨단형으로 진화하며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승용완구는 제품에 따라 리모컨으로 보호자가 자동차의 속도와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한번 충전으로 최대 2시간까지 움직인다.

일부 제품은 운행하지 않을 때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거나 버튼만으로 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는 기능, 바닥으로 인한 충격 흡수 기능 등 실제 고급차량 못지않은 기능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 관계자는 "아버지 고객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어린이 전동차 튜닝 동호회가 따로 있을 만큼 승용완구 인기가 좋아 관련 시장은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