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브리핑] 미국 증시, 혼조세로 마감…조선 100개사, 작년 영업손실 6.5조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낮아졌지만 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캐나다 생산차질 우려의 완화로 하락했다.

구조조정 압박을 받는 국내 조선업계 10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약 6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 기업 중 중소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77곳이 흑자를 냈지만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빅 3'의 적자 폭이 6조원을 넘다보니 업종 전체적으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 미국 증시, 혼조세…다우 0.2% 하락 마감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72포인트(0.20%) 내린 17,705.9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5포인트(0.08%) 상승한 2058.69에, 나스닥 지수는 14.05포인트(0.30%) 오른 4750.2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좁은 폭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헬스케어주가 강세를 보이며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 영향을 상쇄했다.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가늠하기 위해 이번 주 발표될 추가적인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 국제유가, 캐나다 생산차질 우려 완화로 하락…WTI 2,7%↓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22달러(2.70%) 떨어진 배럴당 43.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캐나다 앨버타 주의 산불로 타격을 받은 현지 오일샌즈 업체들이 조만간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다소 걷혔다.

◆ 조선 100개사 작년 영업손실 6조5000억…전년比 62%↑

10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소장 오일선)가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상 '선박건조업'으로 분류된 100대 기업의 최근 2년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100개사의 작년 매출은 65조64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지난해 조선 100대 기업 중 77곳이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업종 전체로는 이렇게 적자를 봤다는 점이다. 빅 3인 조선 3사의 영업적자액만 6조4000여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 SKT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가능성" 첫 공식언급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실패할 수 있다고 공식 언급했다. 정부 심사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나온 첫 부정적 입장이어서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 실패할 수 있다. 그러면 계획대로 인수·합병을 완료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앞서 예상한 이익을 얻는 데 실패할 수 있다"며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은 관계 당국의 승인을 조건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 국내 은행건전성 '빨간불'…선진국 은행과 격차 '뚜렷'

국내 은행들의 은행 건전성이 미국이나 캐나다, 북유럽의 은행들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관리 실패로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가 주요 성과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세계 6개 지역 37개 대형 은행을 분석한 보고서 '지난 10년 글로벌 은행의 국가별 수익성 변화'와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보면, 작년 미국과 북유럽, 캐나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모두 1% 미만이다. 반면 국내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80%다.

◆ 트럼프 "돈 찍어 빚 갚겠다"…전문가들 "세계금융 붕괴" 맹공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번에는 "돈을 찍어서", 즉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동원해 미국 정부의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을 그리스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라면 무엇보다도, 돈을 찍어내기 때문에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 옥시 前대표 17시간 조사 "혐의 부인"…檢, 영장 방침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가해 기업으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신현우(68) 전 대표가 검찰에서 약 17시간에 가까운 '마라톤 조사'를 받고 10일 새벽 귀가했다. 그는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를 충분한 검증 없이 출시해 다수 피해자의 사망과 상해 사건을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제품 개발 출시와 관련해 신 전 대표가 최종 의사결정을 한 책임자로 보고 있다. 신 전 대표는 지난번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 브라질 탄핵정국 또 반전…하원의장, 탄핵안 표결 무효 선언

브라질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 탄핵정국에 또다시 변수가 생기면서 정국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지난달 하원에서 이루어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토론 절차와 표결 결과의 무효를 선언했다.

진보당(PP) 소속인 마라냐웅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에두아르두 쿠냐를 대신해 임시 하원의장을 맡았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지난달 15∼17일 하원에서 이루어진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토론과 표결 절차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 필리핀 대통령에 '트럼프식 막말' 두테르테 시장 당선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이 필리핀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됐다.

현지 ABS-CBN 방송은 10일 오전 4시(현지시간) 현재 74%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야당 PDP라반의 후보 두테르테 시장이 1483만 표를 얻어 집권 자유당(LP)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58) 전 내무장관(889만 표)을 600만 표 가까이 앞선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 전국에 비 내려 낮 기온 '뚝'…오후∼밤사이 비 그쳐

10일 전국이 흐리고 비(강수확률 60∼90%)가 내리다가 늦은 오후 서쪽지방부터 그치기 시작해 밤에 대부분 그칠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전남 남해안과 경상남북도, 제주도는 10∼30㎜, 나머지 지역은 5∼10㎜다.

낮 최고기온은 13∼19도로 전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모든 권역이 '보통' 수준을 보이지만 수도권·충청권·전북은 밤늦게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이 나타날 수 있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예보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증권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