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허 심사에서 탈락해 사업권을 상실한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이 16일 영업을 중단한다.

일반 고객들의 상품 구매는 10일이 마지막이다.

워커힐면세점과 함께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도 다음 달 말 영업이 끝난다.

다만 시내면세점 추가 결정에 따라 두 곳 모두 특허 재취득에 나설 계획이다.

영업 재개 가능성이 있어서 공백 기간 인력이나 공간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992년 2월 개장한 워커힐면세점은 24년 만에 일단 문을 닫게 됐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영업 중단 기간을 특허 재취득과 면세점 사업 재개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며 "구성원들의 고용 불안이 없도록 노력하면서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워커힐면세점에는 면세점 소속 직원 200명가량과 입점 브랜드 파견직원 700명 등 약 900명이 근무해왔다.

워커힐면세점은 1천억원을 들인 대규모 확장을 진행하던 중 지난해 사업권 상실로 공사를 중단했다.

신규 특허 심사가 진행되면 공사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재개에 대비해 물류 및 IT시스템도 다시 갖춰야 한다.

SK네트웍스는 신규 사업자인 두산에 인천 자유무역지대에 있는 1천818㎡ 규모의 통합물류창고 사용권과 면세사업 운영시스템·인터넷면세점 시스템 등 IT시스템을 넘겼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다음 달 30일 폐점 예정이다.

롯데 역시 월드타워점으로 신규 특허 취득에 도전할 예정이다.

매장 공간 활용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직원은 휴가 또는 교육, 분산 배치 등을 검토 중"이라며 "공간을 비워두면 손실이 크기 때문에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사후면세점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월드타워점에는 롯데 소속 직원 150여명과 입점 브랜드 파견직원 1천여명 등 1천300명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두 업체로서는 회생 기회가 생긴 것은 다행이지만 오락가락하는 면세점 정책 탓에 혼란을 감수하게 됐다.

다시 사업권을 따낸다 해도 공백에 따른 손실이 발생하고 입점 브랜드와의 협상 등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관세청은 한류 확산 등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특수에 대비하기 위해 서울에 4개의 면세점을 신규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오랜 면세점사업 경험을 가진 롯데와 SK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두 업체도 신규 사업자와 동일 선상에서 경쟁해야 한다.

관세청은 특정 업체에 특별히 혜택을 주는 게 아니며 기존 탈락업체도 가점은 없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특허심사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대로 특허신청 공고를 게시하고, 4개월의 공고 절차 및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올해 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