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서 422만대 판매·인도 공장 236만대 수출

현대자동차가 인도 진출 20년 만에 현지에서 내수 2위, 수출 1위의 자동차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96년 5월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1998년 9월 타밀나두주 첸나이시의 1공장에서 인도 전략모델인 쌍트로의 양산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는 2008년 2공장을 추가 설립해 연간 6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현대차는 현재 1공장에서 이온, i20, i20(Active), 엘란트라, 싼타페, 크레타 등 6개 차종을 생산하고 2공장에서는 i10, 그랜드 i10, 베르나, 엑센트 등 4개 차종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 내수판매는 양산을 시작한 199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첫해 8천447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이듬해인 1999년 총 6만321대를 판매하며 11.6%의 점유율로 인도 내수시장 2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현대차의 인도 내수판매는 꾸준히 증가해 2002년 10만2천800대로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다.

2007년 20만412대, 2010년 35만6천718대, 2014년 41만1천471대로 연간 판매 40만대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도 내수 누적판매 40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인도시장에서 총 422만 6천791대를 팔았다.

또한, 현대차는 인도공장 전체 생산량 중 40%가량을 해외에 판매하는 수출 1위 업체로 인도 자동차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첫 수출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꾸준히 물량을 늘려나가며 지난 3월까지 18년간 총 236만 2천214대를 수출했다.

지난 3월까지 현대차 인도 공장 판매는 내수용과 수출용을 합쳐 총 654만6천654대로 인도 진출 20년 만에 650만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레타와 쌍트로의 인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인도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출시해 SUV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크레타는 최고출력 123마력의 1.6 가솔린 엔진 등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소형 SUV에서는 보기 힘든 17인치 알로이 휠, LED 램프 등 고급 사양을 대거 갖춰 저가 소형차 위주의 인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크레타는 본격 판매 첫 달인 지난해 7월 6천783대가 팔려 단숨에 인도 SUV 시장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에도 SUV 시장 판매 1위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크레타는 지난해 말 '2016년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1월 단종된 1세대 현지 전략 차종 쌍트로는 인도 내수시장은 물론 주변국 수출 확대에도 기여함으로써 초기 현대차의 해외판매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쌍트로는 1998년부터 2014년까지 17년간 인도에서만 132만2천335대가 팔리며 인도시장의 대표 경차로 사랑을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크레타를 비롯해 이온, 그랜드 i10, 신형 i20 등 다양한 현지 전략 차종이 성공을 거뒀다"며 "이들 차종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차는 인도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