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킨 폭스바겐이 6년여 만에 처음으로 수입차 판매 5위 밖으로 밀려났다. ‘디젤게이트’ 이후 공격적으로 펼치던 무이자 할부 등 판촉행사를 줄이자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폭스바겐의 지난달 신규 판매량(등록 기준)이 784대로 전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전월(3663대)보다 78.6% 줄어든 성적표로 폭스바겐이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5위 안에 못 든 것은 2009년 12월(8위) 이후 처음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오던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지난달 중단했다”며 “정가의 17%까지 깎아주던 가격 할인폭이 지난달 들어 10%대로 줄어든 것이 판매 부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전월보다 25.9% 줄어든 1만7845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 줄었다. BMW가 4040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3558대)와 아우디(2474대)가 뒤를 이었다. 포드(링컨 포함)가 979대, 도요타가 977대를 팔아 각각 4, 5위를 기록했다. 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5월에는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