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한경닷컴] 모바일 생중계 뉴스 '래빗 라이브'에 5만여명 '좋아요'
14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최대 가해 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이하 옥시)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사건 발생 5년 만의 첫 공식 사과. 영국계 세정회사 옥시의 한국법인장인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가슴 깊이 사과드린다”고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기존 기금 50억원에 50억원을 추가, 총 100억원을 피해 보상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너무 늦은 사과였다. 사프달 대표가 5분여 회견을 마치려 하자 유족 및 피해자들의 거친 항의가 시작됐다. “아들을 살려내라” “당신 아이가 죽었어도 이렇게 행동하겠는가” 등 고성과 함께 욕설, 비명으로 회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현장 상황은 모두 한경닷컴 뉴스랩(Lab)의 페이스북 공간에서 생생히 전달됐다.

뉴스랩의 뉴스브랜드 뉴스래빗은 생중계 ‘래빗 라이브’ 콘텐츠로 실시간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옥시 기자회견 라이브는 당일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독자와 함께 호흡했다. 약 5만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주목했고, 시청 참여는 8000회를 넘었다. 순간 동시 접속자 수는 200명을 유지했다. 좋아요,화나요, 슬퍼요 등 실시간 독자 반응은 100여개, 댓글도 60여개 쏟아졌다.

SNS를 활용한 라이브 뉴스의 가치를 확인했다. 폭발하는 현장성을 스마트폰에 바로 전달하는 ‘모바일 라이브 저널리즘’에 시청자 반응은 뜨거웠다. 걸러지지 않은 ‘날것’에 호응했다. 한 뉴스래빗 독자는 “처음에는 영상이 흔들렸지만 일반 뉴스와 달리 현장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계속 시청했다”고 말했다.

피해자와 옥시 측 언쟁으로 취재 통제선(프레스 라인)이 무너지고, 기자들이 일제히 달려드는 와중에 라이브 영상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기 일쑤였다. 피해자 및 유족의 격한 성토와 분노, 울음, 숨소리까지 여과 없이 전달됐다. 화면이 고르지 못한 탓에 시청자들이 라이브 시청을 끊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정제되지 않은 뉴스 생중계가 이어지자 동시 접속자 수는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모바일 생중계 시대에 걸맞은 현장 뉴스의 가능성을 본 순간이었다. 페이스북 라이브, 트위터 페리스코프, 유튜브 라이브 등을 중심으로 라이브 뉴스 플랫폼은 커지고 있다. 수많은 국내외 언론사가 새로운 뉴스 콘텐츠로 SNS 라이브를 실험하고 있다. 이번 옥시 기자회견은 모바일과 결합한 ‘라이브 저널리즘(생중계 저널리즘)’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였다.

뉴스래빗은 지난 3월 래빗 라이브 코너를 신설했다.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G5 출시행사 라이브를 시작으로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 축제, 가수 손승연과 방송인 예정화 인터뷰, 시니어 모델 패션쇼 등 10여편의 페이스북 생중계를 했다.

생중계 콘텐츠는 가상현실(VR) 뉴스와 한경 기사로도 유통된다. 한국기자협회보는 “뉴스래빗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젊은 층과의 쌍방향 소통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래빗 라이브는 뉴스래빗 페이스북(www.facebook.com/newslabit) ‘받아보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다.

김민성/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