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두피와 모발 제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잘 감기만 하면 된다는 인식으로 대용량의 저렴한 제품이 인기였다면 최근에는 더 좋은 성분, 뛰어난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6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헤어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0% 신장했다.

특히 내추럴(자연 성분), 무실리콘, 탈모방지 등을 내세운 저자극 헤어 제품 매출은 이 기간 70% 이상 신장했다.

올리브영이 단독 수입 판매하는 이브로쉐의 라즈베리 헤어 식초는 모발을 헹굴 때 사용하는 물 타입의 신개념 헤어 린스로 자연 성분을 내세운 점이 주목을 받으면서 출시 11개월 만에 40만개가 팔렸다.

올리브영은 "몸에 나쁜 성분을 최소화하고 천연 성분 위주로 자극 없이 건강하게 헤어를 가꾸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날의 두피, 모발 상태에 따라 샴푸를 골라 이용하는 '1인 다샴푸' 시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내추럴 헤어 케어'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전문성을 갖춘 '더모 헤어 케어'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더모 코스메틱'은 피부과학(Dermotology)과 화장품(Cosmetic)의 합성어로 병원이나 약국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을 의미하는 용어인데, 이 '더모'의 개념이 최근에는 두피와 모발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올리브영은 클로란, 라우쉬 등 해외 유명 더모 헤어 케어 제품을 매장에 확대 배치하고 있다.

국내 2위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도 최근 더모 헤어 브랜드 '피토더마'를 론칭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최근 자기만족을 위한 가치 소비가 지갑을 여는 핵심 키워드로 작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헤어 제품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