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국수의 신’ 방송캡처
사진=KBS2 ‘국수의 신’ 방송캡처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 4회 2016년 5월 5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박태하(이상엽)는 채여경(정유미) 대신 보육원장을 해친 것으로 자수해 범죄자가 됐고, 자신을 위해 검사가 되어달라고 하며 각자 3년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무명(천정명)의 신상이 기록된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나가려던 채여경 앞에 김길도(조재현)가 나타난다. 무연고 유골보관소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비로소 만난 무명. 무명은 김길도의 부하 황 실장에게 습격당하지만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다. 황 실장은 무명을 놓친 것이 해가 될까 김길도에게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리뷰
어떻게 보면 모두 무명(천정명)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자신의 정체 때문에 원장이 채여경(정유미)을 해치려 들었고, 채여경은 살인자에서 목격자가 됐다. 그리고 진짜 목격자 박태하(이상엽)는 스스로 살인자가 됐다. 모두가 무명과 김길도(조재현)의 사이 안에서 얽히고설켰다.

박태하가 교도소 출소를 하는 3년 뒤, 보육원 친구들은 한날한시에 모이기로 했다. 경찰 지망생에서 한순간에 범죄자가 된 박태하는 면회 온 채여경에게 검사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했다. 박태하가 알려준 사건번호를 목표로 검사가 되기 위해 새 삶을 시작한 채여경. 그리고 무명은 무연고 유골보관소에서 부모님의 흔적을 찾아냈다. 말로 못할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무명이의 슬픔은 천정명의 연기로 고스란히 전달됐다. 가슴 한 켠이 먹먹할 정도로 말문이 막히는 슬픔은 쉴새 없이 쏟아내는 그의 눈물에 담겼다. 하지만 이 슬픔도 잠시, 김길도의 오른팔 황실장이 무명을 뒤쫓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보육원을 떠나면 김길도에게서 어느 순간은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미 그의 손길은 턱 끝까지 추격해오고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와 행복했던 추억을 환영으로 접하고 난 뒤 무명은 다시 한 번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무명을 놓친 황실장은 자신의 안위가 두려워 김길도에게 무명이 죽었다는 거짓말을 했다. 무명이 궁락원 그리고 김길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칼을 가는 동안 정체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시작과 끝은 김길도의 말처럼 모두 95년, 무명의 집에 김길도가 불을 질렀던 그 시기에 머물러 있다. 무명은 최순석이라는 이름을 가린 채 김길도를 부숴야만하고, 김길도는 자신의 성공에 해가 되는 무명을 없애야만 한다. 모두에게 명분은 있다. 하지만 그 명분에 옳고 그름도 있다. 무명의 굳건한 다짐처럼 야수의 시간인 3년을 각자 다른 공간에서 보낼 사람들. 그 이후 어떻게 달라질지, 그리고 ‘국수의 신’은 어떻게 탄생될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수다 포인트
– 천진한 얼굴로 너무도 태연하게 아버지를 해칠 준비를 하는 어린 김길도, 바로의 모습.
– 채여경을 압박하는 김길도의 서늘한 눈빛.
– 무명의 행복했던 모습, 그리고 불행한 김길도의 어린시절과 오버랩되는 현실.
– ‘국수의 신’은 도대체 언제 만나볼 수 있는건가요.

최재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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