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 로버트 리커트 메이컨시장(세 번째), 네이슨 딜 조지아주지사(네 번째), 김성진 주애틀랜타 총영사(여섯 번째),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일곱 번째) 등이 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시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공장 준공식에 참석,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다섯 번째), 로버트 리커트 메이컨시장(세 번째), 네이슨 딜 조지아주지사(네 번째), 김성진 주애틀랜타 총영사(여섯 번째),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일곱 번째) 등이 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시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공장 준공식에 참석,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금호타이어 제공
금호타이어가 연간 4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지를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인 미국에 준공했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공장 준공으로 연간 총 69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금호타이어 조지아 공장 '8년 걸린 준공'
금호타이어는 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시에서 타이어 공장 준공식을 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네이슨 딜 조지아주지사, 로버트 리커트 메이컨시장, 김성진 주애틀랜타 총영사,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북미 시장은 자동차와 타이어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지역으로,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이곳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적극 시장을 확장해야 한다”며 “최첨단 설비에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을 더해 이곳을 최고의 타이어 공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 공장 건설에 총 4억5000만달러를 들였다. 이 공장은 대지면적 53만㎡, 연면적 8만㎡ 규모로 연간 400만개의 타이어 생산능력을 갖췄다. 금호타이어는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연간 1000만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공장에선 주로 승용차용 17인치 이상 타이어와 초고성능 타이어(UHP)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중 80% 이상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크라이슬러 등 북미 지역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신차용 타이어(OE)로 공급한다. 회사 관계자는 “조지아 공장에 금호타이어가 독자 개발한 최첨단 자동 생산시스템(APU)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며 “지정된 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무인 운반기계 등 운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엄격한 실시간 생산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북미 지역은 매년 세계 타이어 생산량의 22%가 소비되는 최대 타이어 시장이다. 금호타이어는 북미 완성차용 타이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금호타이어 조지아 공장은 현대차 앨라배마공장(296㎞), 기아차 조지아공장(177㎞)과 가까이 있고, 인근에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많아 안정적인 타이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이 완공되기까진 우여곡절도 많았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5월 공사를 시작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같은 해 10월 건설을 보류하고 직원들까지 철수시켰다. 이후 공사를 수년간 중단했던 금호타이어는 작년 6월 채권단의 투자승인을 얻어 같은 해 10월 공사를 재개,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공장 준공으로 중국(연 2850만개) 베트남(연 330만개)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국내의 광주(연 1600만개) 곡성(연 1500만개) 평택(연 220만개)공장 등과 합치면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연간 총 6900만개에 달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