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공부하다 궁금하면 '태블릿 선생님'에 질문…학습 효과 '쑥쑥'
교원그룹은 교육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에듀테크(edutech)’ 시장의 개척자다. 지난해부터 태블릿PC를 사용한 ‘스마트 교육상품’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교원의 기존 교육법을 토대로 스마트 기기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 학습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에듀테크’가 교육업계 새로운 승부처

‘빨간펜’ 브랜드의 경험과 노하우를 스마트 기기를 통해 구현한다는 목표로 작년 6월 출시된 ‘스마트 빨간펜’은 출시 10개월 만에 회원수 9만여명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선보인 후속 상품인 ‘도요새잉글리시멤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회원 수 2만5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에듀테크 시장은 교육업계의 차세대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교재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IT 기기를 활용해 능률을 높이는 게 특징이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태블릿PC를 통해 관련 정보를 찾고, 인터넷을 통해 교사에게 질문도 하는 식이다.

‘스마트 빨간펜’은 융합형 상품이다. 기존의 초등 전 과목 학습지 ‘빨간펜’과 ‘교원 스마트펜’ 그리고 태블릿PC를 결합해 만들었다. 교재로 공부하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교원스마트펜으로 터치, 동영상·오디오 등의 학습 자료를 태블릿PC로 곧바로 볼 수 있다. 1 대 1 맞춤 지도도 가능하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첨삭 지도를 할 수 있다. 라이브 화상 특강은 스마트 빨간펜의 차별화된 서비스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소통을 이끄는 동시에 학습 효과를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용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최윤영 씨(41·경기 성남시)는 “아이가 스마트 빨간펜으로 공부하면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었다”며 “궁금증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고 배운 내용을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로 복습할 수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하다 보니 아이가 태블릿PC로 딴짓을 하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도요새잉글리시멤버스’는 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디지털 영어 학습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교재는 물론 스마트 기기를 통해 온·오프라인 콘텐츠의 장점을 모두 활용하고, 3D애니메이션·인터랙티브북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동시에 체계적으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윤미영 교원그룹 교육문화연구부문 및 스마트러닝부문 총괄상무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는 아이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보다 오래 기억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책을 중심으로 하되 스마트펜과 태블릿PC를 결합한 스마트 교육상품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관리 및 교사 지원에 빅데이터 분석 활용

스마트기기를 통한 독서지도도 새롭게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분야다. ‘구몬 스마트 이야기독서’는 방문 독서 프로그램으로 구몬선생님이 주 1회 방문해 전래·명작, 호기심, 인성, 탐구 등 네 가지 영역의 독서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도해준다. 스마트폰을 구몬 책에 있는 QR코드에 가져다 대면 세계 여러 나라의 예술작품과 과학 실험 등의 동영상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독서지도 프로그램이 짜인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조각퍼즐 맞추기, 어휘력 게임 등을 즐기며 읽은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고, 구연동화도 들을 수 있다. 교과 연계 전집인 ‘교원 올스토리’도 스마트 기기를 통해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교원 관계자는 “QR코드나 증강현실(AR) 기능으로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확인하고 다양한 디지털 체험을 할 수 있다”며 “아이들은 책과 좀 더 친숙해지고 자연스럽게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원그룹은 학습지 교사 지원도 첨단 기법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교원 스마트 인사이트(KSI)’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 현장에서 얻은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구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본사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일선 현장에 필요한 것들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 분석을 통해 쿠폰을 제공하기도 하고, 회원에 대한 사전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활용하는 식이다. 전략적인 영업 조직 관리도 가능해졌다. 조직별 영업 정밀진단, 행정구역별 점유율 분석, 회원 분포 현황 분석 등이 데이터 기반으로 이뤄진다.

또 구몬학습은 선생님들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구몬세상’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회원별 학습 단계 및 일정 등을 확인, 교재 청구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행정 업무 처리 시간을 줄이고 회원들의 학습관리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