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의 정, 문화 프리허그 !
[생글기자 코너] 문화인의 정, 문화 프리허그 ! 등
4월 초, 문화고교에서 ‘문화 프리허그’ 행사가 있었다. 본 행사는 포옹과 교감을 통해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선후배, 학생과 교직원 간 장벽을 초월하는 참된 사랑을 실천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올해로 두 돌을 맞은 문화 프리허그는 아직 실험적인 단계에 있고 역사가 짧다. 하지만 학생과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뜨거운 반응으로 학교의 연례행사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최재원 생글기자 (경주문화고  3년)
최재원 생글기자 (경주문화고 3년)
문화 프리허그는 교내 행사로서의 다양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미션 스쿨인 문화학원이 추구하는 인재상은 경천(敬天), 애지(愛智), 자율(自律) 세 가지 덕목을 겸비한 ‘문화인’이다. 문화인으로서 아로새겨야 할 태도는 세속적·명목적 사랑에 맞서는 ‘아가페적 사랑’이다. 이런 점에서 본 문화 프리허그는 아가페적 사랑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명실공히 참된 문화인의 자세를 지니도록 했다. 또한 먼 길을 달려온 고3 수험생과 혈기 왕성한 고2, 그리고 이제 막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 고1 초년생에겐 용기를 북돋워줬다.

참여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본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학생과 선생, 선배와 후배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정을 나눴다.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교장 선생님께서도 옆집 아저씨처럼 정답게 학생들을 대하셨다. 서로의 교감을 통해 돈독한 정을 나누는 전인격적 공감대를 일궈낸 셈이다. 멀기만 하던 등굣길은 웃음과 사랑이 넘치는 만남의 장이 됐다. 문화 프리허그에 참여한 조진웅 군(3년·학생회장)은 “학생회장으로서 교우들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서로 참다운 우정을 나눌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런 저에게 프리허그 행사는 소중한 기회였다. 본 행사를 통해 교우들의 고민에 공감할 수 있었고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것 같아 감개가 무량하다”며 뿌듯해했다.

최재원 생글기자 pmi8958@naver.com

"이건 참 곤란해요…" 페이스북 태그의 법칙

장다연 생글기자 (동명여고 3년)
장다연 생글기자 (동명여고 3년)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듯하다. 페이스북 크리에이터(일명 페북스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청소년에게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한 마케팅 홍보도 활발해지면서 페이스북에 음식점을 홍보하는 글과 인증샷을 올리면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음식점도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페이스북은 홍보효과도 상당할 뿐더러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많은 사람이 사용할수록 우리는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요즘 페이스북 태그 때문에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그중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는 여러 사람이 보게 되는 페이스북에 상대방을 이곳저곳 태그하다 보면 곤란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만큼 페이스북은 개인 사생활이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상대방을 좀 더 배려하고 게시물을 상대방에게 태그할 때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소중한 인연이 한 번의 SNS 태그 실수로 삐걱댈 수도 있다.

둘째는 해시태그(#+키워드) 남용이다. 미국의 격주간 경제잡지 포브스는 트위터에서 구호활동에 방해될 수 있는 해시태그 남용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티즌은 트위터를 통해 ‘파리를 위해서 기도합니다(#PrayForParis)’ ‘우린 프랑스(#WeAreFrance)’ ‘파리 테러(#ParisTerror)’ 등의 해시태그로 현지 상황을 공유하거나 파리 희생자를 애도했다.

하지만 이런 태그들이 위험할 수 있다. 파리에서 테러로부터 안전한 장소를 공유하기 위한 ‘문이 열려 있다(#Porteouverte)’와 같은 해시태그는 오히려 테러에 악용될 우려가 크다. 해시태그할 때는 그 용도를 잘 살피고, 혹여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테러 등의 악용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SNS는 우리 삶 속에 너무 많은 영역까지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조심하고 대비해야 한다.

장다연 생글기자 shori913@naver.com

공유지의 비극…어떻게 막을까

황태현 생글기자 (창원명곡고 3년)
황태현 생글기자 (창원명곡고 3년)
오후 3시20분, 우리 학교는 이 시간마다 종이 울린다. 그리고 이후 20분은 청소 시간이다. 이 20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10명 정도는 일어나 청소를 시작한다. 10명 정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나머지 10명은 곤히 엎드려 잠을 잔다. 고등학교 3년간의 청소 시간에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 ‘공유지의 비극.’ 우리 반의 상황에 참으로 적절하게 들어맞는 이론인 것 같다. 공유지의 비극은 공원, 목초지 등 공동체가 함께 사용해야 할 자원을 시장경제에만 맡겨놓으면 사람의 이기심 때문에 황폐화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을 설명할 때는 ‘목초지의 예’를 주로 든다. 목초지의 예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 한 마을에 무성한 목초지가 있었다. 이 목초지는 공유지였으므로 누구나 자신의 양을 끌고 와 먹일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마을 사람이 자신의 양을 끌고오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어느새 목초지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목초지가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자신의 양을 계속해서 끌고 가 먹였다. 순식간에 목초지는 벌거숭이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런 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무엇이 있을까. 크게 세 가지 방안이 있다. 첫째는 ‘사유재산권 확립’이다. 우리 반을 몇 그룹으로 나눠 구체적인 청소구역을 지정하는 식이다. 둘째는 ‘정부의 강제력 동원’이다. 담임선생님께서 청소 시간 20분 내내 우리 반 안에 계시면서 청소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벌을 주는 방식이다. 이때 담임선생님은 우리 반 친구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빠짐없이 감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편법을 사용해 청소하지 않는 친구들이 생겨날 수 있다.

셋째는 ‘구성원의 자발적 질서 형성과 합의’다. 공동체의 구성원, 즉 우리 반의 친구들이 일체감을 갖고 반과 자신들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 반의 청소 시간 질서가 형성될 것이다. 우리 반이 깨끗해지기 위해선 한 사람의 노력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우리 반 친구들 개개인의 노력이 모인다면 그때는 모두가 만족하는 깨끗한 반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황태현 생글기자 hg2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