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딴따라’ 방송캡처
사진=SBS ‘딴따라’ 방송캡처
SBS ‘딴따라’ 3회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신석호(지성) 앞에 제 발로 찾아온 새로운 베이시스트 나연수(이태선). 석호는 싱글대디 연수를 딴따라 밴드 멤버로 영입한다. 이제야 밴드 모양이 갖추어지나 싶었는데 김주환(허준석)이 석호의 일을 방해하고, 조하늘(강민혁)은 밴드 멤버들과 여민주(채정안)에게 성추행범 전과자란 사실이 밝혀져 문제가 된다. 결국 ,하늘은 밴드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

리뷰
믿음으로 딴따라 밴드가 시작됐다. 거대 아이돌 기획사 KTOP에서 온갖 비정하고 치사한 방식으로 성공한 석호는 이제 전과자 하늘에 싱글대디 연수의 진심까지 믿는 온정의 사나이로 변화했다. KTOP 주환에게 억울하게 당하고 빨간 압류딱지 인생을 겪어봐서일까. 석호는 비너스 7080의 진상 손님, 부산 학교 학생들에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연수·하늘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남에게 손가락질받아도 음악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인 그들을 이번엔 ‘비정하고 치사한 방식’이 아니라 온정과 믿음으로 품어 밴드로 성공시키고자 한다. 석호는 겁도 없이 ‘믿음’ 하나에 의지해 냉혹한 딴따라 월드에 또다시 입성했다.

무모한 도전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믿음’이란 게 민주의 말대로 썩은 동아줄같이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 실제 우리는 살아가면서 믿음이 배신으로 바뀌고, 편법·술수가 진실을 이기는 일을 숱하게 봐왔고 또 실제로 겪어보지 않았던가?

석호는 하늘의 죄는 누명이라 믿어줬지만, 다른 사람들은 누명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하늘=전과자’로 낙인찍어 버렸다. 그래서 하늘은 석호에게 음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석호에겐 하늘을 향한 믿음이 배신이 되는 순간이었지만, 하늘의 입장에선 석호와 밴드 멤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선의(善意)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였다.

하늘이 밴드를 포기하려 할 때 그린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동생의 가수 생활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며 매니저를 자청한다. 어쩌면 그린 때문에 하늘의 밴드 복귀가 의외로 쉽게 풀릴지 모르겠다. 그린에게 하늘이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인 것처럼 하늘 또한 그래 보이니까.

일부 상투적이고 고루한 상황이 있어 오글거리고, 극에 강력한 한 방은 없었지만, 3회는 연수의 인간적인 매력과 석호의 믿음이 더해져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앞으로 석호는 그린·하늘 남매를 달콤하게 만드는 밀크캐러멜 같은 존재가 될 듯하다. 다음 회에 석호가 그린도 풀지 못한 하늘의 성추행 누명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는 사이다 내용을 예고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수다포인트
– 강민혁이 지성에게 음반CD 주고 떠날 때 너바나(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 명반 등장하네요
– 특급배우 박신혜는 지성과 딴따라 밴드에게 음료만 주고 사라졌네. 카메오 박신혜, 너무 짧게 나와 아쉽다

이윤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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