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를 겪던 중형 세단 부문에 잇따라 경쟁력 있는 신차가 투입되면서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터보기술을 적용해 배기량은 줄이면서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올리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중형 세단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쉐보레가 27일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면서 중형 세단으론 이례적으로 2.0ℓ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배제한 채 1.5ℓ 터보와 2.0ℓ 터보로만 제품군을 꾸렸다. 앞서 3월 판매에 돌입한 르노삼성차 SM6의 경우 1.6ℓ 터보의 판매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등 다운사이징 엔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고효율·고성능'을 지향하는 쉐보레 말리부 1.5ℓ 터보와 르노삼성차 SM6 1.6ℓ TCe를 비교했다.

▲크기
말리부는 길이 4,925㎜, 너비 1,855㎜, 높이 1,470㎜, 휠베이스 2,830㎜다. SM6는 길이 4,850㎜, 너비 1,870㎜, 높이 1,460㎜, 휠베이스 2,810㎜다. 말리부가 SM6보다 조금 더 길지만 너비는 SM6가 우세다. SM6는 말리부보다 차고가 낮고 폭이 넓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례감을 보이는 셈이다. 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말리부가 20㎜ 더 확보했다.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공차중량도 말리부가 1,400㎏(16~17인치 타이어), SM6가 1,420㎏(17인치 타이어)로 말리부가 20㎏ 가볍다.

터보 전쟁, 쉐보레 말리부 vs 르노삼성차 SM6

터보 전쟁, 쉐보레 말리부 vs 르노삼성차 SM6

터보 전쟁, 쉐보레 말리부 vs 르노삼성차 SM6

▲성능
말리부 1.5ℓ 터보의 파워트레인은 4기통 1.5ℓ DOHC VVT DI 가솔린 터보엔진과 젠3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 166마력(5,400rpm), 최대 25.5㎏·m(2,000~4,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3.0㎞(도심 11.4㎞/ℓ, 고속도로 15.5㎞/ℓ, 16~17인치 타이어 장착 시)다.

터보 전쟁, 쉐보레 말리부 vs 르노삼성차 SM6

SM6 1.6ℓ TCe는 4기통 1.6ℓ 가솔린 터보 GDI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DCT)를 맞물렸다. 최고 190마력(5,750rpm), 최대 26.5㎏·m(2,500rpm)의 성능이다. 연료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2.8㎞(도심 11.5㎞/ℓ, 고속도로 14.7㎞/ℓ, 17인치 타이어 장착 시)다.

터보 전쟁, 쉐보레 말리부 vs 르노삼성차 SM6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등 성능 면에선 SM6가 말리부를 압도한다. 그러나 연료효율은 말리부가 SM6에 근소하게 앞선다. 말리부가 SM6보다 배기량이 적어 나타난 차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상품성
말리부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4개의 USB 포트(2.1A), 통풍시트, 열선 스티어링휠, 9개의 스피커와 대용량 앰프로 구성된 보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의 편의품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마이링크'는 8인치 고해상도 풀컬러 디스플레이, 전용 내비게이션, 애플 카플레이와 연동한 전화통화 및 음성명령기능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스마트키, 버튼시동을 기본품목으로 제공하는 점도 눈에 띈다.

터보 전쟁, 쉐보레 말리부 vs 르노삼성차 SM6

안전품목으로는 8에어백 시스템,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저속 및 고속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BZA), 전방충돌 경고시스템(FCA), 자동주차 보조시스템(APA), 후측방 경고시스템(RCTA), 전좌석 안전벨트 경고, 스마트 하이빔 등을 갖췄다.

SM6는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매직 트렁크, 앞좌석 통풍 및 마사지 시트, 운전석 매뉴얼 쿠션 익스텐션, 5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하는 '멀티-센스', 13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의 선택품목이 마련됐다. 세로형 8.7인치 S-링크 스크린은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장치, 멀티미디어, 주행 관련 설정 등을 통합 제어한다. 벨트 방식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R-EPS), 오토 스톱/스타트 시스템 등을 기본 제공한다.

터보 전쟁, 쉐보레 말리부 vs 르노삼성차 SM6

안전품목으로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S),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DW),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오토매틱 하이빔(AHL),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측·후방 주차 경보 시스템, 주차조향 보조 시스템 등이 있다. 에어백은 6개다.

▲가격
쉐보레 말리부 1.5ℓ 터보의 가격은 LS 2,310만원, LT 2,607만원, LTZ 2,901만원이다. 르노삼성차 SM6 1.6ℓ TCe의 가격은 SE 2,754만원, LE 2,906만원, RE 3,190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엔트리급 트림에선 말리부가 SM6보다 444만원 저렴하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선택이 늘어나는 최상위 트림에선 가격 차이가 289만원으로 좁혀진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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