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데이식스/사진=텐아시아DB
데이식스/사진=텐아시아DB
‘최초’라는 타이틀을 안고 세상에 나왔다. 성진, 제이(Jae), 영케이(Young K), 원필, 도운 등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 데이식스(DAY6)가 그들이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남성밴드. ‘처음’이란 단어가 주는 부담과 책임감을 고스란히 안고 무대에 올랐다. 게다가 데뷔 당시에는 방송 출연이 아닌 공연을 통해 얼굴과 음악을 알리는 독특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모든 것이 낯선 상태에서 서막을 연 다섯 남자, 데이식스를 응원한다.

10. 두 번째 음반 ‘데이드림(DAYDREAM)’을 발표했다. 음악 방송에 출연해서 그런지, 뭔가 또 다른 시작일 것 같다.
성진 : 이번 활동부터 음악 방송을 시작해서 모든 것이 신기하다. 방송국에서 TV로만 보던 걸 우리가 하다니. 데뷔 음반 때는 공연으로만 보여드려서 공연장을 찾아주셔야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방송을 통해서도 곡을 알릴 수 있고, 재미있다.
영케이 : 부모님이 외국에 계셔서 공연장에는 올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좋다.

10. 이번 음반을 준비할 때부터 방송 활동도 예정돼 있었나. 그랬다면, 더 떨렸겠다.
성진 : 준비할 때는 결정된 것이 없었고, 일주일 전 쯤 확정됐다. ‘드디어 방송에 나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후부터는 방송을 보고 선배님들의 무대를 모니터 하면서 시선 처리 등을 멤버들과 같이 준비했다.

10. 또 다른 데뷔 같은 느낌이다.
성진 : 그런 마음이 있었다. 드디어 시작이라는 느낌이 확 와 닿았다.

데이식스 성진
데이식스 성진
10. 데뷔 과정을 들어보자.
성진 : JYP 연습생으로 3년째 되던 해에 밴드 준비를 시작했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도 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 데뷔 한 이후 떳떳하려면 연습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진짜 열심히 했다. 물론 결과는 우리가 판단할 건 아니지만, 나름 만족한다(웃음). 지금은 우리의 곡이 밖에 들린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다른 분들이 불러주시는 걸 볼 때도 행복하고. 나와 영케이, 원필이 가장 먼저 팀에 합류했고 이후 제이, 그리고 도운이가 들어오면서 밴드로서 갖춰졌다.

10. 자작곡으로 데뷔한다는 것도 예정된 수순이었나. JYP에서는 모든 것이 최초라는 느낌이다.
성진 : 팀이 만들어진 초기부터 작곡, 작사를 했다. 진정한 밴드로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곡작업도 시작했다.

10. 시행착오도 겪었겠다.
성진 : 우리끼리 만들면서 ‘이게 맞나?’라는 고민이 많았다. 우리끼리만 소통하다 보니 그랬는데, 이후부터는 전문 작곡가 팀과 호흡을 맞추면서 ‘좋은 노래’라는 걸 알게 됐다.
영케이 : 처음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10. 드럼인 도운까지 합류한 뒤에는 완벽한 밴드로 태어났다. 연습에도 변화가 있었겠다.
성진 : 밴드는 마음과 합이 잘 맞아야 하는데, 합을 맞추는 것이 새로운 멤버가 들어올 때마다 바뀐다. 지금도 여전히 계속 연습하고 있다. 우리끼리만 했을 때도 합이 완벽하지 않았는데, 거기에 드럼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구축돼 합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힘든 점이 있었다. 각자 노는 느낌이 강했는데, 요즘은 ‘우리가 팀이구나’라는 생각과 합이 맞는다고 느끼니 더 재미있다.
영케이 : 때때로 딱! 맞을 때가 있다.

10.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무엇인가 보다.
성진 : 곡을 들었을 때, 다 같은 감정으로 음악을 시작하고 표현할 때의 쾌감이 있다.
원필 : 같이 있어야 알 수 있는 것으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10. 지금 나의 모습,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 했던 그림일 것 같다. 또 이번에는 음악방송을 하면서 더 감회가 새롭겠다.
성진 : 신기한 게 많다. TV에 내 얼굴이 나오고, 모든 것이 신기하다. 음악을 많이 듣고 살았는데, 이제 내 음악이 나와서 귀에 들리니 기분 좋았다.

데이식스 영케이
데이식스 영케이
10. 마냥 음악이 좋아서 한 시절과 지금,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졌을 것 같다. 부담도 있고, 그만큼 책임감도.
영케이 : 취미로 시작할 때와는 달리, 일이 된 뒤에는 무대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다 보니까 재미로 할 때는 몰랐던 스트레스가 느껴진다. 그전에 준비해야 하는 혹독한 과정을 몸소 체험하게 되니까. 다른 가수들의 무대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을까’를 깨닫는다.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다짐도 하고. 분명 취미로 할 때는 느끼지 못한 것이다.

10.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스트레스가 되는 거겠지.
성진 : 시간을 할애해서 우리를 보러 오는 것인 만큼 그걸 충족시켜 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매 무대마다 긴장을 한다.

데이식스 원필
데이식스 원필
10. 시간을 조금 돌려서, 데뷔곡 ‘콩그레츄레이션( Congratulations)’이 탄생했을 때를 떠올려보자.
원필 : 그때는 진짜 콩그레츄레이션이었다(웃음). 주위에서 데뷔한다고는 했지만,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때였다. 노래가 세상에 나왔을 때 실감을 했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콩그레츄레이션’이 정말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서 썼을 때도 아꼈다가 다음 음반에 넣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음반 타이틀곡도 이 정도로 좋은 곡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그때 기분은 정말 신기했다.
제이 : 처음 곡이 나왔을 때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진짜 데뷔를 한 걸까, 다음날 회사 앞에 우리 사진이 붙어있는 걸 보고 딱 오더라.
도운 : 노래가 정말 좋아서 대박날 것 같았다(웃음). 처음 듣는 느낌이었다.

10. 녹음하던 날도 잊을 수 없겠다.
성진 : 부담도 되고 이상했다. 연습생 기간이 길었던 만큼, 이 순간이 오긴 오는구나 싶었다. 또 그만큼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긴장되고 목이 말랐다.
원필 : 우리가 쓴 곡이고, 불러야 되는 곡이니까 쓴 의도대로 나와줘야 된다는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 기다리던 데뷔에 타이틀까지 우리가 만든 곡으로 나왔으니까, 더 신경을 많이 썼다.

10. ‘JYP 최초의 밴드’라는 수식어부터 부담이 크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 같다.
성진 : 그런 부담은 매 순간 갖고 있다. 아마 모든 아티스트들이 그럴 것 같다. 선배님들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무대에서 빛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우리만 느끼는 부담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이 정도 부담은 당연한 거라는 생각이 드니까,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고 있다.

10. 멤버들끼리 그런 것에 대해 서로 이야기도 나누나. 진지한 대화라고 해야 할까.
원필 : 성진이 형이 합주하다가도, ‘앉아보자’라고 해서 가족회의하듯 이야기를 나눈다.
성진 : 요즘 우리 어떤 것 같아?라고 물으면, 처음엔 머뭇거리지만 다들 이야기를 한다. 이런 부분은 잘하고 있는 것 같고, 또 이런 건 문제라고 이야기를 한다. 서로 살을 붙이면서 진행된다. 그리고 모든 건 다수결의 원칙을 따른다(웃음). 의외로 이야기가 잘 통하고, 표현에도 거리낌이 없다.

10. 처음부터 잘 맞았나.
일동 : 어우, 아니다(웃음).

10. 날 때부터 리더일 수는 없는데, 성진의 역할이 크겠다.
성진 : 심지어 집에서는 막내이다(웃음).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도 진지하게 분위기를 잡고 갈까, 장난치듯 던질까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더 신경을 쓰는 것 같다.

10.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앞두고도 많은 이야기를 했겠다.
성진 : 영상을 찍으면서 한 명씩 보고 ‘이런 표정을 할 때가 멋있는 것 같아’, ‘이 표정은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조언을 해줬다.
영케이 : 우리는 춤을 추지 않기 때문에 카메라에 원샷이 잘 잡힌다. ‘형, 여기서 콧구멍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아’라고 이야기한다(웃음).
원필 : 카메라도 어색하다. 음악 방송을 보면서 카메라가 멀리 있는 줄 알았다.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가까워서 조금 당황했다. 팬들의 환호와 응원이 들리면서부터는 공연한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했다.

10.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음악 방송 첫 출연은 어땠나.
성진 : 이제 방송에 나가는구나, 자신감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 우리 곡으로 멋있게 나가는 것이 나쁘지 않구나, 앞으로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기대가 됐다.
영케이 : 백아연 선배님과 ‘이럴거면 그러지 말지’로 음악 방송에 선 적이 있다. 그때와는 달리, 멤버들이 옆에 있으니까 훨씬 마음이 편했다. 리허설 때 카메라도 잘 보이고, 동료들이 있다는 게 이렇게 든든한 거구나를 느꼈다.
제이 : 카메라 보는 게 힘들었다. 첫 소절부터 나오는데, 감정과 박자 등등 생각할 것들이 많아서. 갈수록 여유도 생기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도운 : 긴장을 좀 덜한 것 같다. 그저 재미있었다. 모션을 어떻게 할까, 정말 제대로 멋있는 척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마음껏 했다.

10. ‘놓아 놓아 놓아’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
성진 : 작곡가 형들과 영케이, 원필이 같이 만들었다.
영케이 : 마음에 드는 멜로디가 나왔다.
성진 : 처음에 들었을 때는 트랙도, 멜로디도 단조로워서 갸우뚱했다. 그런데 거기에 아카펠라가 얹히니 확실히 달라졌다.
원필 : 처음에 그림이 그려지는 노래가 있다. ‘콩그레이츄레이션’이 그랬는데, 이번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의도가 있었다.
영케이 : 가사를 여러 번 수정했다. 좋은 곡을 뒷받침해줄 가사가 필요했는데, 진부한 느낌이 들어 많이 바꿨다. 약간의 수정이 아니라, 전체를 뒤집어엎는 식이었다.

10. 만족한 가사가 나왔나.
영케이, 원필 : 아주(웃음). ‘이거다!’ 하면서 작업했다.

10. 두 번째 음반은 첫 번째보다 그림이 조금은 빨리, 또 구체적으로 그려졌을 것 같다.
성진 : 처음에는 표현을 하고는 좋은지, 나쁜지 모르는 시기였다.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2집은 1집 활동 때 한 공연을 통해 사람들의 반응을 체계화시켰다. 여기에서는 이렇게 하자, 등등 머릿속으로 정리가 됐다.
영케이 : 여유라고 하기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정신없는 구간이 많다. 그래서 경험도 더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접해봐야 여유가 생길 것 같다.

10. 음악적인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
성진 : 가사는 직접 경험하거나, 영화를 보면서 그림이 그려질 때가 있다. 주제를 잡고 그때부터 풀어간다.
영케이 : 주위 사람의 경험을 듣고 와 닿거나, 강렬할 때 떠오른다.
원필 : 우리 팀은 사소한 것에 이상하게 꽂힌다. 걸어가다가 커플이 싸우는 걸 보고 ‘괜찮은데?’ 생각하기도 하고. 순간순간의 감정을 기억하려고 한다.
영케이 : 일상 대화를 하다가도 ‘좀 그래’라는 말을 하다가, ‘좀 그래’로 한 번 써볼까? 하는 식이다.
성진 : 순간을 즐기지만, 그 감정을 기억하려다 보니 이게 좋은 것을 수도 있지만 또 온전히 즐기는 건 아니라서 아쉬울 때도 있다.

데이식스 도운
데이식스 도운
10. 드럼을 치는 도운은 어떤가.
도운 : 영케이 형이 도움을 많이 준다. 모션을 잘 봐주고, 어떻게 해야 멋있는지 많이 봐준다.
성진 : 도운이는 항상 드럼 치는 영상을 본다.
영케이 : 영상을 가장 많이 보는 멤버 일 거다. 잠재돼 있다가 무대에서 나올 때도 많다.
도운 : 꿈이 드럼을 잘 치는 거다(웃음).

데이식스 Jae
데이식스 Jae
10. 제이는?
제이 : 처음 밴드를 시작할 때 무대에서는 동작을 크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억지로 했는데, 그러니까 어떻게 해도 이상하더라. 영상을 보고 멋있는 포즈를 따라 해 보기도 하고 연습을 했지만, 내 것이 아니니까 쉽지 않았다.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흥이 오르니까 내 스타일로 무언가 나오더라. 음악적인 영감은 돌아가면서 꽂히는 뮤지션이 있는데 그들의 특기나 느낌을 많이 듣는다. 음정, 박자도 물론 중요하지만 느낌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연구를 한다.

10.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을 것 같다. 기대와 욕심도 커졌을 테고.
원필 : 항상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 우리 팀 자체가 새롭지만, 음악도 새로운 걸 하고 싶어서 이번에는 또 어떤 새로운 음악을 갖고 와서 어떻게 악기 구성을 할 것인지 계속 생각한다. 우리의 미래가 기대된다(웃음). 다음에 하고 싶은 것도 있고, 구상 중이지만 비밀이다(웃음).
영케이 : 원필이는 평소에도 음악 발굴을 정말 열심히 한다. 손이 가기 힘든 음악도 많이 듣고, 정말 열심히 한다. 나도 욕심이 많다. 지금은 팀을 충분히 따라도 된다는 믿음이 있다. 흘러가는 대로 간다면, 최대한 노력하는 한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잘하자는 생각이다.

데이식스
데이식스
10. 끝으로, 데이식스가 꿈꾸는 미래는?
성진 : 멤버 모두 각자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다르다. 좋아하는 장르를 팀, 그리고 솔로를 통해 보여주면서 그 음악에서 최고가 됐으면 좋겠다. 최고들이 모여 ‘데이식스’가 됐을 때, 우리만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우리 팀의 매력이다. 아주 먼 미래이지만, 항상 기대된다. 우리는 무조건 톱밴드, 또 개인의 역량으로도 톱이 될 거다.
도운 :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우리는 계속 커갈 것이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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