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시장 정체됐지만…일본 편의점·한국 홈쇼핑은 유망"
일본의 편의점과 한국의 홈쇼핑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유통 모델이란 분석이 나왔다.

고바야시 노부코 AT커니 일본사무소 파트너(사진)는 27일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시장이 정체돼 있지만 일본 편의점과 한국 홈쇼핑은 다양한 노력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한국경제신문사와 AT커니가 공동 주최한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2016’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고바야시 파트너는 일본 편의점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바야시 파트너는 “1990년부터 20여년간 일본 유통 시장은 뒷걸음질쳤지만 편의점은 최근 5년간 연 5%씩 성장하고 있다”며 “고령 인구가 증가한 사회구조적 요인도 있지만 편의점 자체의 변신 노력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세븐일레븐의 자체브랜드(PB) 사업을 예로 들었다. 고바야시 파트너는 “세븐일레븐은 품목별로 7개의 PB 사업을 시작해 다른 제조사브랜드(NB) 상품보다 더 높은 품질을 유지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일본 내 편의점 수가 5만개를 넘어서 더 이상 늘어날 곳이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편의점 없는 지역이 있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홈쇼핑의 미래에 대해서도 밝게 봤다. 그는 “한국 홈쇼핑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홈쇼핑산업 초기인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국 홈쇼핑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홈쇼핑이 한국에서 성공했다고 그 사례를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며 “진출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백화점과 화장품 업체들이 일본 내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으려 했지만 중국에선 화장품 할인과 대량 구매가 많아 잘 적응하지 못한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바야시 파트너는 “저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 업체들이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고, 온라인 거래가 전체 유통 시장의 8% 정도 차지하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매우 비슷하다”며 “온라인 시장을 누가 장악하는지 여부가 미래 유통 강자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