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업체들이 2016 베이징모터쇼에 컨셉트카를 쏟아냈다. 비현실적이지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부터 차세대 양산형을 짐작 가능한 현실적인 디자인까지 다양한 얼굴의 컨셉트카가 무대에 올랐다.

[모터쇼]중국이 내놓은 컨셉트카, '스케일이 남달라'

우선 북경기차(BAIC)는 BMW i8에 대적하는 전기 스포츠카 컨셉트를 내놨다. 'ARCFOX 컨셉트'로 명명된 이 차는 BAIC이 25%의 지분을 가진 캘리포니아의 EV 스타트업 아티바(Atieva)와 함께 제작했다. 0→100㎞/h 도달시간이 3초이며, 최고시속은 250㎞,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300㎞에 이른다.
[모터쇼]중국이 내놓은 컨셉트카, '스케일이 남달라'

BAIC의 세노바 브랜드는 '오프스페이스 컨셉트'를 소개했다. 크로스오버 컨셉트로 오프로드 카의 단단함과 MPV의 다재다능함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깔끔하고 단단하게 사선으로 이어지는 벨트 라인은 오프로드의 성능과 안정성을 대변하는 듯하고, 긴 휠베이스는 넉넉한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전면부터 부드럽게 이어지는 루프라인과 거대한 파노라믹 선루프는 프리미엄 감성을 선사한다.

[모터쇼]중국이 내놓은 컨셉트카, '스케일이 남달라'

체리자동차는 새 브랜드 비전을 반영한 'FV2030 컨셉트'를 전시했다. 해당 컨셉트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3인승 쿠페로, 2030년 미래 비전을 담았다. 자동차 기술 발전에 대한 이해와 마찬가지로 진보한 체리자동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터쇼]중국이 내놓은 컨셉트카, '스케일이 남달라'

테슬라의 가장 유력한 경쟁자로 소개된 러씨(LeSEE)는 전기 슈퍼카 컨셉트를 공개했다. 중국 러TV(LeTV)의 자회사인 리이코(LeECo)는 자율주행과 친환경 시스템 및 네트워크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러씨는 리이코의 자동차 브랜드다. 러씨의 컨셉트카는 테슬라처럼 실내 센터페시아에 대형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장착했다. 스티어링 휠은 대시보드 안쪽으로 수납된다. 최고시속은 130㎞이며, 프리미엄 D세그먼트에 위치한다.

[모터쇼]중국이 내놓은 컨셉트카, '스케일이 남달라'

전시장 부스 한 켠을 가득 메운 거대한 크기의 컨셉트카도 눈에 띄었다. IAT가 제작한 유니크클럽의 '카만 SUV 컨셉트'다. 이 차는 칼로 베어낸 듯한 날카로운 면들이 조각처럼 이어 붙여져 있어 흡사 석상을 연상케한다. 포드의 F-450을 기반으로 하며, 동력계도 동일한 V10 6.8ℓ 가솔린 엔진을 얹어 최고 362마력을 발휘한다. 양산차는 유럽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가격은 한화 약 21억원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단 10대만 한정 판매한다.

모터쇼를 방문한 한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들이 스스로 제작한 컨셉트카를 쏟아내고 있다"며 "양산으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디자인이나 기술에 대한 감각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베이징=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