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천1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한약도 일반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약효 및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월 30~31일 이틀간 국민 1천1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모든 한약의 약효 및 안전성 검증을 위해 임상시험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응답이 76.4%에 달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지역, 성별, 연령대에 따른 비례할당으로 표본을 추출해 유·무선 결합 전화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1%,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 수준) 이었다.

'모든 한약은 임상시험을 거쳐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얼마나 공감하는냐'는 질문에 ▲ 매우 공감한다(39%) ▲ 어느 정도 공감한다(37.5%) ▲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15.3%)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4.9%) ▲ 무응답(3.3%) 순이었다.

또 현재 조제 및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한약의 경우에도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한 비율은 72.5%로 조사됐다.

의협은 "특히 동의보감과 같은 한의학 고서에 기재돼 있으면 임상시험을 받지 않아도 조제 및 처방이 가능하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국민은 86.5%였다"고 전했다.

이어 "한약에 대해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여론인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정부가 한약에 대한 임상시험 의무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