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쇠고기 매출 한우↓·수입↑…한우 가격 강세 당분간 지속

한우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서 한우의 반값 수준인 수입 쇠고기가 많이 팔리고 있다.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집계를 보면 이달 1∼26일 1등급 한우 지육의 ㎏당 평균 도매가격은 1만9천248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만4천805)보다 30% 올랐다.

지난해 한우 가격은 전국에 구제역이 기승을 부린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비쌌는데, 올해는 초반부터 가격이 작년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한우가 워낙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고기가 수요를 채우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검역검사 자료 기준 올해 들어 3월까지 쇠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1∼3월(6만3천t)과 비교해 25.2% 증가한 7만8천t이었다.

소비자들도 수입 쇠고기를 많이 산다.

이마트에서 올해 1월부터 4월 25일까지 수입 쇠고기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매출이 15.6% 증가했지만 한우는 4.7% 줄었다.

작년에도 시세 상승으로 한우 소비가 주춤해도 어느 정도 수요가 뒷받침돼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6.5%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한우 소매 시장은 매출이 상승 기조였던 작년과 다른 상황"이라며 "한우의 높은 시세가 장기적으로 지속하면서 육류 소비가 가격이 저렴한 대체재인 수입 쇠고기로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우와 수입 쇠고기의 소비자 가격은 제법 차이가 크다.

26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을 보면 한우 갈비 1등급은 4천955원, 호주산 갈비는 한우의 반값 수준인 2천253원이다.

한우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수요가 늘지만 공급이 줄어서다.

정부의 암소 감축 정책에 따라 2012년 말 293만마리였던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3년 281만마리, 2014년 267만마리, 지난해 256만마리로 3년새 12.6% 줄었다.

하지만 식단 육식화로 쇠고기 수요는 증가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2012년 9.7㎏에서 2014년 10.8㎏로 2년 새 11.3% 늘었다.

특히 정육점형 식당과 캠핑 문화 확산, 유통업체 할인 경쟁 등으로 수요가 급증해 한우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다.

한우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5∼6월 한우 사육 마릿수와 쇠고기 공급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우고기 공급 감소로 5월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작년 5월(1만4천995원)보다 20∼33% 상승한 1만8천∼2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