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중소기업에서 꿈을 펼쳐라
세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과당경쟁과 유가 하락, 일감 부족으로 수조원대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조선, 해운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한계 대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소협력업체의 피해와 함께 고용사정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시적이다.

과거 노키아 단일기업경제라 불린 핀란드는 2010년 노키아가 몰락했어도 경제위기를 맞지 않았다. 노키아 몰락 이후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혁신적 중소벤처기업의 창업 토대가 마련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창조적 파괴가 일어난 것이다.

이제 우리도 한계상황에 처한 대기업 구조조정을 주저할 일이 아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력 없는 대기업은 청산하도록 함으로써 서비스, 유통 등 새로운 산업에 자금과 인력 등 자원배분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대기업 중심의 한국 경제가 성장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좌절하는 청년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필자는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 시장경제구조로의 전환과 함께 사회적 이슈인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취업해 꿈을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6월 ‘청년1+채용운동’을 제안했다. 중소기업계의 자발적 고용 확산 분위기를 조성해 10개월 만에 13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중소기업도 어렵지만 청년채용에 앞장섬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당당한 경제주체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28일에는 범중소기업계가 힘을 합쳐 마련한 글로벌중소벤처청년채용박람회도 열린다. 유망 벤처기업은 물론 정보기술(IT)기업, 혁신형 중소기업, 수출 강소기업 등 청년채용 수요가 있는 우수 중소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알짜 중소기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지금은 중소기업 시대다. 대기업 역할은 줄어들고 중소기업의 사회적 지위는 점점 올라갈 것이다. 취업 후 20~30년 뒤를 그려보면 자신의 미래를 어디에 투자해야 좋을지 명확해진다.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이여!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자. 2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글로벌중소벤처청년채용박람회에서 자신에게 맞는 중소기업을 찾아보길 권한다.

박성택 < 중소기업중앙회장 sgtkpk@kbiz.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