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X50, 젖은 노면에서도 네 바퀴 굴림의 안정적 주행
QX50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차체 길이(전장)가 11㎝ 늘어났다. 길어진 차체와 낮은 높이 때문에 차가 눌려보이면서 균형이 안 맞아 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운전석에 들어서자 늘어난 길이만큼 넓은 실내공간이 펼쳐졌다. QX50은 렉서스 NX나 BMW X3, 아우디 Q5 등의 동급 모델보다 실내공간이 크고 넓다. 차체 확장으로 더 확보된 실내 공간은 235L에 달한다.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앞으로 다리를 쭉 뻗어도 공간이 넉넉했다. 경제 차종들보다 작은 내비게이션 화면과 아날로그 느낌의 계기판은 아쉬웠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는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저속 주행에서도 소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코너를 돌 때도 차 쏠림 현상은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운전대를 움직이는 대로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경부고속도로에 올라 고속으로 달려도 차체에는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속 120㎞가 넘는 속도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터널 안에서도 동승자의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100㎞ 정도 달려 충북 청원군을 지날 때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에 젖어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QX50은 안정감이 있었다. QX50의 네 바퀴 굴림 덕분이다. 네 바퀴로 바닥을 움켜쥐는 힘이 예사롭지 않았다. QX50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출발할 때는 뒷바퀴에 50%의 힘을 분배해 강력한 가속 성능을,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앞과 뒷바퀴에 최대 50 대 50까지 동력을 배분해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낮은 연료효율은 QX50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QX50의 복합연비는 L당 8.3㎞. 고속도로로 대전까지 오갔지만 연비는 L당 6.8㎞를 기록했다. 가격은 5140만원.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따라 6월까지 5090만원에 살 수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