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독일의 아우디, 포르셰, 벤츠, 폴크스바겐, 오펠 등 주요 브랜드 디젤자동차 63만대가 유해 배출가스 저감장치 문제로 리콜된다고 포쿠스온라인 등 독일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독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그 대상은 1.6∼2.8ℓ 엔진 크기 차량으로서 질소산화물 배출 저감 시스템 정비 등이 리콜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A, B, V 클라스의 벤츠가 24만7천대, 폴크스바겐 19만4천대, 오펠 9만대, 아우디 6만6천대, 포르셰 3만2천대 순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자동차 기업은 리콜을 통해, 일정한 저온에 이르면 질소산화물 저감장치가 자동으로 작동되지 않게끔 해놓은 장치 등의 시스템을 교정해야 한다.

앞서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연방자동차청(KBA)이 독일 주요 브랜드 차량 50여 대를 실험한 결과, 많은 수가 법적 기준치를 초과한 질소산화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한델스블라트는 이와 관련해 KBA 조사 결과가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배출가스와 관련한 불법 소프트웨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라 자동차를 보호하기 위해 낮은 온도에서는 저감 시스템 작동을 멎게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편, 주간 슈피겔은 독일 교통부가 여러 자동차 회사가 생산한 디젤차량 약 60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보쉬가 폴크스바겐 뿐 아니라 다른 자동차 기업들에도 눈속임 소프트웨어를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달 초 미국에서는 벤츠 경유차 소유자들이 차량에 배출가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조작장치가 탑재됐을 수 있다면서 집단소송을 냈고, 이 소송을 대리하는 법률회사는 이 기업의 블루텍 디젤차가 실험실보다 실제 도로에서 훨씬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했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대리 법률회사는 당시 차량에 조작장치가 설치됐다는 의미라고 그같은 현상의 배경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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