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M6 타면 탈수록 빠져드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달 내놓은 신모델 SM6를 처음 봤을 때 낮게 깔린 외관이 눈길을 끌었다. 전면부 그릴은 좌우 헤드램프를 이어주며 길게 뻗었다. 이로 인해 차체는 낮고, 넓게 보였다. ‘C’자 모양의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도 인상적이었다.

운전석에 앉으니 중형차 같지 않은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SM6 실내 인테리어의 핵심은 가죽이다. 마름모 모양이 이어진 퀼팅 나파가죽시트 외에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곳곳에 퀼팅 가죽을 적용했다.

기자는 SM6를 몰고 서울에서 경기 고양시 일산까지 왕복 60㎞ 구간을 달려 봤다. 시동을 걸자 부드럽게 차량이 출발했다. 종전에 몰아본 SM5보다 속도가 더 잘 붙는 느낌이 들었다. 각종 운행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덕분에 센터페시아나 계기판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는 점도 좋았다.

센터콘솔의 8.7인치 세로형 풀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를 장착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간편하게 손가락으로 화면을 누르면 내비게이션, 오디오, 공조장치는 물론 실내조명도 다섯 가지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에코, 뉴트럴 등 네 가지가 기본으로 저장돼 있다. 퍼스널 모드를 통해 개인 취향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주행모드에 따라 디스플레이는 물론 실내분위기까지 달라진다. 스포츠모드는 붉은빛, 에코 모드는 초록빛, 컴포드 모드는 파란빛으로 실내가 바뀐다. 스포츠모드에서는 높은 RPM(엔진 회전수)을 확인할 수 있도록 메인 계기판이 RPM만 보여준다. 에코모드에선 주행거리를 표시해준다.

스포츠모드로 설정하자 한층 성난 배기음이 울렸다. 차체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회전 구간을 통과했다. 코너링 라이트 기능은 야간 주행 시 시야 확보에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액티브 댐핑 컨트롤이 요철 구간을 지날 때 지능적으로 제어해줘 충격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넉넉한 수납공간도 SM6의 장점이다. 실내 수납공간은 25.3L로, 국산 중형 세단 중 가장 크다. 조수석 무릎 앞 콘솔박스는 두 층으로 분리돼 있어 필요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L당 12.3㎞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