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모터쇼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최측은 올해 전시가 이전보다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개요와 전략, 참가 업체 동향 등을 볼 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참가 업체의 규모나 부대행사, 늘어난 전시장 면적, 관람객 숫자 등에 성패에만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그나마 올해 모터쇼의 경우 지자체 행사라는 점을 십분 활용, 부산의 관광 산업과 연계하는 내용 등이 흥미로웠다.

그러나 돌아보면 그간 지자체 주도 행사는 언제나 구체적인 실천 방안보다 청사진을 먼저 내놓고, 결국 '요란하다'는 핀잔을 듣기가 일쑤였다. 그럴듯한 포장이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가 일종의 출정식 성격이 짙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부산모터쇼만의 무언가를 보여줬으면 어떨까라는 말들이 터져 나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사실 부산모터쇼는 오랫동안 서울모터쇼의 아류라는 말을 들어왔다. 부산으로선 결코 수도 서울이 가진 상징성을 앞설 수 없기에 발생하는 자조적인 시선이 원인이다. 지역적인 컴플렉스도 컸다. 그럼에도 올해는 희망을 엿볼 수 있다. 관광 연계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어서다. 덕분에 모터쇼와 함께 부산의 진면모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하지만 모터쇼 전체를 관통하는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이란 슬로건에 맞는 컨텐츠는 여전히 부족함을 지울 수 없다. 자동차 미래 기술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지만 구체화되지 못한 느낌이다.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4X4 시승 체험, 오토캠핑 등이 감동 기술의 컨텐츠로 와 닿지 않아서다.

아쉬운 점은 또 있다. 바로 불참 업체에 대한 자세다. 특히 쌍용차의 경우 지난 모터쇼 때 전시장 배정 문제로 벡스코와 갈등을 빚은 끝에 불참을 선언했고, 올해 역시 나오지 않는다. 이를 두고 벡스코는 '불참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주최자로서 서운함을 표현한 것이지만 감정에서 비롯된 갈등을 직접 표현하는 것은 벡스코 및 쌍용차 모두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부산모터쇼가 바라는 자동차 축제를 완성하려면 국내 모든 기업이 참가해야 의미를 살릴 수 있어서다.

모터쇼는 비즈니스적인 성향이 강한 대표 마케팅 활동이다. 기업은 사회 공헌 목적으로 부산에 모이는 게 결코 아니다. 신차 발표회장으로, 판매 확대를 위해, 기업 이미지 향상이란 마케팅적 목표를 가지고 모여든다. 때문에 기업과 주최측 모두 산업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부산모터쇼가 첫 행사를 연 지도 벌써 15년의 시간이 흘렀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청소년이다.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린다. 그만큼 성숙을 논하기엔 시기상조인 측면도 있지만 어쩌면 빠르게 질주도 가능하다. 따라서 잘못된 부분은 개선해 나가고, 잘한 부분은 더욱 발전시키는 모터쇼가 되길 기대해 본다.

[기자파일]2016 부산모터쇼에 거는 기대와 아쉬움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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