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학교
배우학교
tvN ‘배우학교’ 12회 2016년 4월 21일 오후 11시

다섯줄요약
12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배우학교 학생들은 박신양 선생님과 마지막을 고했다. 어김없이 운동장에서 발성연습을 하며 시작한 하루. 최선의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마지막 즉흥극 발표 시간이 이어진다. 학생들은 마지막이라는 부담감에 다소 과열된 연기를 보였고 선생님은 약간의 실망감을 드러낸다. 한편 모두가 액자 앞에 서서 그동안의 연기 수업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학생들의 마지막 고백에 박신양은 뜨거운 포옹과 함께 ‘사랑한다’고 끝을 맺는다.

리뷰
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수업. 연기를 배우기 위해 배우학교에 입학했던 학생들은 박신양 선생님과의 마지막을 고했다. 기본기를 다지지 못한 채 대중 앞에 먼저 섰던 이들과 연기에 대해 재미를 느끼지 못해, 박신양에게 도움을 청했던 학생까지. 선생님은 때로는 몸소 보여주기도 했고, 고개를 갸우뚱할만한 주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생님의 가르침 아래 학생들은 어느새 연기에 대한 참맛을 알아가고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자신에게 채찍질만 쏟아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자책이 커져갈 무렵, 어느 순간 자신을 이끌고 있는 선생님의 통찰력과 에너지로 학생들은 큰 성장을 했다. 발표를 즐길 만큼 여유도 생겼고 순간의 집중력으로 보는 이들을 압도할만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늘 믿어져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던 박신양. ‘믿음’이라는 키워드는 배우학교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즉흥극 상황에 의욕이 앞선 학생들은 다소 과잉된 감정 연기를 했다. 선생님이 원했던 진정성 있는 연기가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연기였다. 박신양은 조금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채찍질 후엔 따뜻한 당근을 내미는 선생님이다.

지난 시간동안 자신의 착각에 빠져 바보처럼 믿었다는 유병재. 절실하지 않았지만 연기를 배워 내면을 알아간다는 장수원. 닫혔던 마음을 열고 자신을 찾았다는 심희섭. 개그맨이라는 직업 때문에 부담을 느꼈다가 선생님의 지도로 마음을 연 이진호. 배움의 과정에 화가 많이 났었고 선생님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 같았던 지난날을 웃으며 말하는 박두식. 그리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큰 영향을 받아 일상생활에까지 변화를 느꼈다는 이원종까지.

눈물과 포옹, 선생님과 학생이 사랑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주고받았던 마지막 순간은 보는 내내 코끝이 찡했다. 누구하나랄 것 없이 모두가 진심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그들의 특별한 유대관계 속 뜨거운 눈물이 느껴졌다.
박신양은 마지막까지 솔직함만이 연기를 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늘 얼음장 같았던 그가 의외의 눈물을 계속해서 보였던 것은 학생들을 온 마음 다해,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연기를 배웠고, 보는 이들은 사람 대하는 법을 배웠다. 우리 모두에게 이 뜨거운 가르침과 열정을 준 진정한 학교가 또 다시 찾아올까.

수다 포인트
– 연기라는 큰 틀 아래 시사 하는 바가 많았던 좋은 학교. 문을 닫네요.
– 이제 후줄근한 빨간 트레이닝복도, 교복도 못 보는 건가요.
– 최종 발표를 앞두고 학생들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기를 불어넣어주는 모습. 정말 선생님 같았어요. 박신양 선생님.
– 헤어짐이 있으면 다시 만나는 날도 있는 법. 다들 일취월장한 연기력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최재은 객원기자
사진. tvN ‘배우학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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