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중고차 진단·보증서비스…빅데이터 분석해 우수 딜러 선정도
“중고차 매장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지만 믿고 탈 수 있는 차를 구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박현정 씨(36)는 얼마 전 중고차를 알아보다가 SK엔카닷컴에서 미리 진단 및 보증 과정을 거친 차량을 구매했다. 맘에 드는 차가 몇 대 있었지만 “사고 기록이나 고장 이력이 없다”는 딜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한 딜러의 차가 맘에 들었는데 믿을 수 있는 곳에서 보증을 해주니까 마음이 든든했다”며 “나처럼 차를 잘 모르는 사람에겐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업계 최초로 중고차 진단·보증서비스 제공

한국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14년 신차 시장 규모의 두 배를 뛰어넘을 정도로 큰 폭의 양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질적 성장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도 많은 소비자가 중고차를 구매할 때 속아서 나쁜 차를 살까봐 걱정하고 있다.

SK엔카닷컴은 이용자와 딜러 간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일반 딜러의 중고차를 진단·보증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나아가 중고차 딜러와의 동반성장도 모색하고 있다. 일반 딜러의 중고차를 진단하고 품질을 보증해주는 서비스는 얼핏 보면 소비자만을 위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딜러들도 이를 통해 중고차를 판매하면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이용자 불만 발생 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서울 가양동에 있는 중고차매매단지 서서울모터리움에서 근무하는 권오탁 딜러는 “SK엔카 진단평가사에게 꼼꼼하게 진단을 받아 판매하면 원하는 고객을 빨리 만날 수 있다”며 “SK엔카에서 품질을 보증해주기 때문에 차를 판매한 이후 문제가 발생해도 확실히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은 물론 딜러 입장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엔카 보증차량 중 가장 많이 등록된 현대 싼타페 DM 디젤 2.0모델은 하루 평균 조회 수가 보증받지 않은 차 대비 4.5배 많다. 평균 판매 완료 기간 역시 약 8일 짧다.

빅데이터 분석해 우수 딜러 선정

SK엔카닷컴은 지난해 9월 ‘헛걸음 보상 서비스’를 내놨다. 중고차 매장을 방문했을 때 광고와 다른 정보로 시간이나 비용을 허비한 소비자에게 10만원을 보상하는 제도다.

소비자 사이엔 ‘믿을 수 있는 딜러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중고차 구매를 주저하는 심리가 있다. 중고차 딜러들 역시 일부 딜러의 지속적인 허위·미끼 매물 광고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업계 종사자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등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SK엔카닷컴은 홈페이지를 이용해온 딜러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수 딜러를 선정하고, 해당 딜러가 판매하는 매물을 헛걸음 보상 서비스 대상으로 지정했다. 소비자가 중고차를 알아보는 단계에서 헛걸음 보상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믿을 수 있는 딜러를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권오탁 딜러는 “많은 고객이 헛걸음 보상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중고차 매장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며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 중고차 판매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