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딴따라
딴따라
두 명의 대세 배우, 지성과 혜리가 만났다. 드라마 ‘딴따라’를 통해서다. 지난해 ‘킬미힐미’와 ‘응답하라1988’로 대세 반열에 오른 두 사람이, 이번 작품을 통해 ‘정상 굳히기’에 나선다.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SBS에서는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지성, 걸스데이 혜리, 씨엔블루 강민혁을 비롯해, 엘조, 공명, 이태선 등 주요배우들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지성)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강민혁, 공명, 엘조, 이태선)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 지난해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던 지성과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오른 혜리의 만남이 성사되며, 캐스팅 단계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지성 혜리
지성 혜리
물론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두 사람의 나이 차 때문이다. 지성은 1977년 생으로 올해 40세. 상대역 혜리는 그보다 17세나 어리다. 지성은 “나도 이 정도 나이 차는 처음이라 초반엔 많이 부담이 됐다”면서 “혜리를 처음 만나서 했던 말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만이라도 나를 오빠로 봐 달라’는 것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 같은 걱정은 혜리의 눈빛 한 방에 녹아 없어졌다. 지성은 “연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상대 배우와의 눈 맞춤이다. 상대방의 눈빛을 보고, 서로의 감정에 빠져들었을 때 가장 좋은 연기가 나온다”면서 “그런데 혜리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대사를 치기 전부터 눈물이 나더라. 연기력이 대단한 친구”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우려는 타 방송사와의 경쟁이다. 최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40%에 달하는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많은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킨 상황. 여기에 MBC에서는‘믿보황’ 황정음과 ‘국민 남친’ 류준열을 기용해 시청률 설욕전에 나선다.

지성과 혜리는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지성은 “황정음과 류준열은 그들만의 ‘케미’가 있을 것이다.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고, 우리 역시 열심히 작업할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혜리 역시 “(류준열에게)‘우리 드라마 정말 좋은데 괜찮겠느냐’고 연락했다”고 농담을 던지며 “나는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굳은 심지를 드러냈다.
딴따라 밴드
딴따라 밴드
자신감의 근거는 좋은 대본에 있었다. ‘딴따라’의 집필을 맡은 유영아는 과거 영화 ‘7번방의 선물’, ‘좋아해줘’ 등을 통해 코믹과 감동의 절묘한 조화를 선보였던 인물. 이번 작품에서도 유영아 특유의 ‘유쾌한 휴머니즘’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지성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딴따라의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훗날 시청자 여러분들께 ‘딴따라 보길 잘 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드라마 ‘상속자들’ 이후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강민혁도 주목할 만 하다. 그는 천재 보컬리스트 하늘 역으로 분해 감동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 강민혁은 “나 역시 씨엔블루로 활동하며 평생 ‘딴따라’라는 수식어를 받고 싶단 소망이 있다. 그래서 하늘 역할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 말미, 혜리는 취재진을 향해 역질문을 던졌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어떻게 봤느냐는 것. 마이크를 잡은 한 기자가 “많은 기대가 된다”고 답하자, 혜리는 “그렇다면 내일(20일) 본방 사수를 부탁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여간한 자신감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행동. 과연 이들의 자신감에, 시청자들도 미소로 응답할까. ‘딴따라’는 2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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