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스포티지가 지난달 유럽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현대·기아차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 지 39년만에 월간 기준으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것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스포티지는 지난 3월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43.6% 증가한 1만8천92대가 판매됐다.

이는 1977년 현대차, 1990년 기아차가 각각 유럽에 처음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양사에서 판매된 모든 차종의 월간 판매실적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스포티지는 현대차 i30이 2010년 3월에 세웠던 월간 최다 판매 기록(1만5천273대)를 6년 만에 갈아치웠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4세대 신형 스포티지를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올해 1월 마케팅을 시작했다.

3월부터는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신형 스포티지는 3월에 판매된 스포티지(구형 포함) 1만8천92대 중 1만4천여대를 차지할 정도로 유럽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돌풍의 주인공은 스포티지뿐만이 아니다.

현대차의 투싼도 3월 한 달간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48.5% 증가한 1만5천993대가 판매됐다.

이같은 투싼의 판매 실적은 현대차의 차종 중 역대 최다에 해당한다.

스포티지와 투싼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 또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3월 유럽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0만3천667대(현대차 5만3천612대, 기아차 5만55대)를 팔았다.

지난해 3월에 수립한 역대 최다판매(9만2천693대)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스포티지와 투싼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월간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며 "현지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고 SUV 수요도 늘고 있어 향후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