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전쟁에 나선 남양유업
[ 이수빈 기자 ] 남양유업이 커피믹스에 이어 발효유 불가리스의 당을 줄였다. 남양유업은 19일 “지금까지 11종류 제품의 당 함량을 낮췄다”며 “이로써 2014년부터 2년간 진행해온 당줄이기 프로젝트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는 2014년 ‘단맛을 줄인 제품 생산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트륨과 당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돼서다. 변화한 시장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존 제품에 들어있는 당부터 줄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프로젝트 진행은 쉽지 않았다. 당을 줄이면 맛이 떨어져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을 줄여도 맛을 유지하기 위해 2년동안 시험작업만 1000번 이상 진행했다. 배합방식을 바꿔보고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넣어가며 시험제품을 만들었다. 결국 각 제품마다 고유의 맛을 살리면서도 당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당 함량을 6g에서 4g으로 줄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에는 설탕과 합성감미료 대신 국산 농축우유, 자일리톨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제품 맛을 유지했다. 불가리스는 제품 배합을 바꿔가며 시험해본 뒤 가장 맛이 뛰어난 배합을 발견했다.

이 대표는 “아기치즈의 나트륨을 업계 최저로 낮추는 등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