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가 피아트 500X를 국내에 내놓으면서 이탈리아보다 판매가격을 낮게 책정, 한국시장 내 승부수를 던졌다. 회사측은 특히 수입차시장도 소형 SUV 세그먼트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 미니 컨트리맨과 승부를 겨룬다는 방침이다.

피아트, 이탈리아보다 저렴한 500X로 승부수 던져

18일 FCA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월 선보인 500X는 피아트가 내세우는 대표적인 소형 SUV 다. 지난 2013년 한국에 출시한 피아트의 대표 소형차 친퀘첸토(500)가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주목을 끌었다면 500X는 소형 SUV의 기본 제품력을 탄탄히 갖춘 차로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500X는 실제 피아트 최초의 9단 자동변속기, 주행환경에 따라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무드 셀렉터,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후방카메라 및 후방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듀얼 패널 선루프, 3.5인치 디지털 TFT-LCD 계기판, 6.5인치 터치스크린 유커넥트 인포테인먼트 내비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엔진도 디젤과 가솔린 모두 탑재한다. 2.0ℓ 디젤 AWD인 500X 크로스와크로스 플러스, 2.4ℓ 가솔린 엔진을 얹은 FWD 500X 팝스타 등이 잇다.

FCA는 무엇보다 500X의 국내 판매가격에 '전략'을 담아냈다. 세 가지 트림 가격이 2,990만 원, 3,580만 원, 3,980만 원으로 500X를 생산하는 이탈리아 현지와 비교해 최저 556만 원에서 최대 880만 원 저렴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500X의 경쟁차종으로 지목한 미니 컨트리맨(4,320만~4,950만 원)과 비교해 1,000만원 정도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500X에 기대를 걸고 있다.

피아트, 이탈리아보다 저렴한 500X로 승부수 던져

FCA코리아 정일영 마케팅 이사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 주행성능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500X가 피아트 브랜드의 국내 판매증대와 트렌디한 브랜드 경험 확대에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향후 피아트의 특성을 잘 살린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준비중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500X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7만4,200여대를 판매했다. 올해도 1~2월에만 1만6,200여 대를 팔았다. FCA는 이 기간중 500X의 유럽 내 판매대수가 컨트리맨보다 많다는 점을 들어 한국시장에서도 컨트리맨과 경쟁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