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소아마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 150개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소아마비 백신 전환이 시작됐다.

이번 백신 전환은 전 세계 소아마비 근절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영국 방송 B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150개국은 이날부터 앞으로 18개월 동안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소아마비 백신을 새로운 백신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1~3형 바이러스를 막는 기존 백신은 지난 30년간 소아마비 발병을 잡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해왔다.

다만, 이 백신은 약화된 생(生) 소아마비를 소량 함유해 백신접종에서 파생한 소아마비를 종종 일으켜왔다.

전환 계획은 1차로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1형과 3형 바이러스만 잡는 백신으로 전환한다.

더는 존재하지 않지만 종종 백신 접종에서 파생한 발병을 일으키는 2형 바이러스를 잡는 성분은 뺀 것이다.

그다음으로 어떤 종류의 소아마비 위험을 막는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inactivated polio vaccine)으로 바꾼다.

전문가들은 이런 전환 계획이 2020년까지 소아마비 없는 세상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소아마비는 1980년 천연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근절된 질병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소아마비 발생은 단지 74건이었으며 올들어 지금까지 12건이 발생했다.

모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보고됐다.

아프리카에선 1년 넘게 소아마비가 발생하지 않았다.

1988년 전 세계 125개국에서 35만명이 발생했던 소아마비는 이후 99%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