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조슬기
조슬기
지금으로부터 꼭 10년 전인 2006년, 세상에 나온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Brown Eyed Girls). 그리고 리더 제아. 그는 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고, 비로소 ‘노래 잘하는’ 가수로 자리 잡았다. 브아걸의 리더가 아닌 솔로 가수로, 작곡가로, 또 한 남자의 연인으로 제아의 다양한 매력을 들여다보자.

10. 3년 만에 내놓은 솔로 음반이다.
제아 : 계속 솔로 준비는 하고 있어서 3년이 흘렀는지도 몰랐다. 모아놓은 곡도 많은데, 어떻게 풀어낼까를 고민했다. 그러다가 이번 곡들을 먼저 내놓게 됐다. 적절한 시기에 잘 나온 것 같다. 타이틀곡 ‘나쁜 여자’는 정엽이 만든 곡이고, ‘눈물섬’은 내가 만들었다.

10. 솔로 제아의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
제아 : 이번 곡으로 음악 방송 출연은 없을 것 같고, 자그마한 공연은 생각하고 있다. 솔로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아티스트와 같이 할 수도 있다. 팬들과 가까운 곳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10. 솔로와 브아걸 속 제아는 다른가. 다르다면, 브아걸의 리더 제아는 어떤 존재인가.
제아 : 브아걸로 활동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봉합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건 주로 리더인 내가 한다. 모든 멤버들이 자칫 민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잘 넘어가는 덤덤한 스타일이라 가능하다. 특히 어렸을 때 데뷔한 가인은 우리가 키운 거나 다름없으니까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안다. 그렇게 시작해서 더 좋았다.
제아
제아
10. 앞으로의 브아걸은?
제아 : 멤버들 모두 계속 이렇게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걸그룹으로 오랫동안 버티면 대중들에게도 의미를 남길 수 있지 않을까.

10. 오랫동안 한 팀으로 함께하기 위해서는 지켜야할 약속도 있을 것 같은데.
제아 : 거창하게 지켜야할 것은 없고, 미료에게 귀여운 척 좀 하지 말라고 심각하게 조언하긴 한다(웃음). 모두가 예민할 때 가끔 그러는데, A형이라 담아두기도 한다. 그 모습이 무척 귀엽다(웃음). ‘귀여운 척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하는 식이다.

10. 평소의 제아는 어떤가.
제아 : 자연인처럼 하고 다닌다. 주위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제아 맞아? 아닌 것 같은데’라는 말들이(웃음). 생각보다 키가 작다고도 하시는데, 저 맞아요 하하. 음악만 하다보면 바보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일부는 은행 업무를 못하는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 난 워낙 그런 걸 좋아한다(웃음). 고립될까봐 활동을 쉴 때 여행을 가고, 친구들과 어울린다. 다양한 장르의 친구들이 있다. 그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10. 봉사활동도 활발히 한다고 들었다.
제아 : 필리핀에 결연하고 있는 친구가 있다. 직접 보러 가기도 했다. 오히려 내가 사랑을 듬뿍 받는 기분이었다. 9살 정도 됐는데, 아이들 모두 공부를 잘한다. 편지와 사진을 보내오곤 하는데, 나도 정말 예쁘게 나온 사진을 보냈더니 ‘자랑거리가 됐다’고 하더라. 가수인 건 모르고, 그냥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웃음).

10. 작곡가로도 활동 중이다.
제아 : 처음에는 우리 멤버들이 불러주는 정도였다. 비원에이포(B1A4)에게 준 곡은 먼저 연락이 왔고, 지아 역시 스태프가 곡을 달라고 해서 진행된 거다. 에일리의 경우는 워낙 노래를 잘해서 대표님에게 직접 들려줬고, 에일리도 마음에 들어해 성사됐다. 보통은 굉장히 소극적이다.

10. 작곡가로서 곡을 줄 때는 어떤 기분인가.
제아 : 가수로 노내를 부를 때와는 또 다른 기분으로, 곡을 줄 때 정말 뿌듯하다. 2집 때부터 자작곡을 넣기 시작했는데, 멤버들이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더라.
제아 팽현준
제아 팽현준
10. 프로듀서 제아는 어떤 모습인가.
제아 : 주로 칭찬하는 스타일이다. 못하면 모를까, 대부분 잘하니까 독하게 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서로 기분만 상할 뿐이다. 칭찬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이거보단 이게 더 좋은 것 같다’는 식으로 말한다.

10. 오랫동안 연애 중인데, 결혼 생각은 없나.
제아 : 현재 계획은 없다. 예전에는 스물여섯이면 결혼할 거라고 했는데, 그때 데뷔를 했다(웃음). 지난해까지는 주변에 별로 없었는데, 최근에 친구들이나 주위 지인들이 모두들 결혼을 한다. 그러다 보니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난 결혼을 해도 많이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살짝 두려움도 든다. 확고한 무언가가 섰을 때, 생각하고 싶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다른 사람의 아이를 보는 건 정말 좋은데(웃음).

10. 음악을 하는 연인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겠다.
제아 : 신곡 모니터는 꼭 시키는 편이다. 가끔 다퉈도 모니터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화해를 한다(웃음). 취향이나, 음악적인 부분이 잘 맞아서 좋다.

10. 어느덧 브아걸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제아 : 1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걸로 보답하기 위해서 뭔가 계획하고 있다. 아직은 기획 단계라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고,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언젠가 ‘짠’하고 보여드릴 거다.

10. 최장수 걸그룹이다. ‘여자 신화’라는 말도 있고.
제아 : 다른 그룹과는 무엇이 다른지 잘 모르겠지만, 모두 덤덤한 편이고 의리가 있다. 그래서 오래갈 수 있는 것 같다. 여자 신화가 돼야 한다는 말도 들었다.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우리 모두 계속 함께 가겠다는 의지가 큰 만큼 장수 걸그룹으로 오래 버티면 대중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꾸준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노래할 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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