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12실점을 한 송창식에게는 너무도 가혹했던 경기였다.(사진=한화 이글스)김성근 감독의 가혹한 야구는 언제쯤 끝이 날까?14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3차전 경기는 두산이 17-2로 대승을 거뒀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대승 혹은 대패는 나올 수 있기 마련이다. 이는 1위 팀이라고 할지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결코 나와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과연 이런 야구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날 한화 마운드는 무려 17실점을 했다. 이 가운데 12실점이 특정 투수 한 명에 의한 기록이었다. 선발 김용주가 1회도 채우지 못하고 0.2이닝 만에 4실점 하고 마운드를 떠났다. 그리고 등판한 투수는 전날(13일)에도 구원 등판했던 송창식이었다. 이런 풍경은 한화 야구에서 매우 흔한 일로 놀라운 것은 아니었다. 선발 투수의 조기강판, 투수들의 연투, 마구잡이식 기용에 대해서는 백번 양보해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송창식은 4.1이닝 동안 9피안타(피홈런4개)를 허용하며 무려 12실점(10자책)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 김용주를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렸다면 경기를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송창식이 12점을 내주는 동안 한화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감독은 주말 3연전을 대비하기 위해 투수 한 명을 희생시킨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투수는 과연 이런 가혹행위를 선수라는 이유로 당해야 하는 것일까?송창식은 85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32살이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한화에 매년 30대 선수들이 입단하고 있지만 송창식도 팀에서는 베테랑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인생에 있어서 최악의 기억과 경험을 만들어줬어야 했을까? 젊은 선수는 상관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망주들은 경험을 쌓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송창식은 다르다는 것이다. 송창식이 이런 경험을 해서 현역 생활을 하는데 득이 될 것이 있을까? 이미 지난 시즌 권혁이나 윤규진, 박정진 등에 가려져 있었지만 선발-불펜 관계없이 마구잡이로 등판을 했던 송창식이다. 기록상 비교대상이 안 되지만 ‘현대판 장명부’와 다름이 없는 수준이다. 이제는 마구잡이 기용도 부족해서 납득할 수 없는 선택으로 가혹행위도 감당하라는 것은 팀 성적과 사정을 떠나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김성근 감독은 SK 감독 시절 한 방송에 출연해 재미있는 야구에 대해서 “이기는 야구가 재미있는 것이다.”라고 발언을 했다. 그렇다. 언제부터 승부에 대해 감성주의 혹은 이상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겨야 팬들도 경기장을 찾는다. 승부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은 팬들에게 외면을 받는다. 다시 말해서 팬을 위한 야구는 일차적으로 승리가 우선이다. 그러나 승리를 앞세워 선수생명을 인위적으로 단축시키는 것도 부족해 선수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는 이기는 야구도 재미있는 야구도 아니다. 그저 ‘가혹한 야구’일 뿐이다. 누구의 말을 들으라는 것도 아니고 이상주의를 내세워 팬들의 의견을 수렴한 야구를 하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모두가 납득하는 야구, 아니 그보다 선수단이라도 납득할 수 있는 야구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더 이상 팬들을 납득시키는 야구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다만 적어도 김성근 감독이 야구인이라면 가혹한 야구는 그만둬야 한다.
편집국기자 daily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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