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서 목걸이·팔찌 팔아 업계 1위 일군 '못된고양이' 양진호 대표

1천원짜리도 자체 디자인…최신 유행 트렌드로 승부
제품 종류만 3만개 넘어

문구·편의점·다이소 합친 신개념 브랜드 내놓을 것
'못된고양이' 양진호 대표 "프랜차이즈로 액세서리 중견기업 꿈 이룰 것"

1991년 서울 남가좌동 모래내시장 골목에서 20대 청년이 종잣돈 34만원으로 좌판을 깔고 액세서리(패션 주얼리) 장사를 시작했다. 사업 수완이 뛰어났던지 1년 만에 2000만원을 벌었다. 차근차근 종잣돈을 불려 2000년대 초엔 종로와 명동에 매장을 냈다. 그러다 사업을 키워볼 요량으로 2011년 회사를 차렸고 국내 최대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워냈다. 양진호 NC리테일그룹 대표(46·사진) 이야기다. 브랜드 ‘못된고양이’로 유명하다.

전국에 120개 매장을 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00억원을 올렸다. 양 대표의 다음 목표는 국내 최초의 액세서리 전문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는 것이다.

◆중저가 액세서리에 브랜드 도입

'못된고양이' 양진호 대표 "프랜차이즈로 액세서리 중견기업 꿈 이룰 것"

NC리테일은 중저가 액세서리를 체인점을 통해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다. 좌판이나 영세매장용 아이템이던 중저가 액세서리에 처음으로 브랜드 개념을 도입해 기업화를 꾀했다. 창업 당시엔 회사 이름도 못된고양이었으나 세계화에 나선 회사 전략에 걸맞게 최근 사명을 바꿨다.

못된고양이 매장에선 1000원짜리 귀걸이, 3000원짜리 팔찌 등 3만종의 저가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양 대표는 “평균 객단가(손님 한 명이 쓰는 비용)는 8000원 내외”라며 “싸고 다양한 제품을 많이 파는 박리다매가 경영 원칙”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고정관념부터 깼다. 창업 초기부터 디자이너를 채용해 독자적인 브랜드 제품을 내놨다. 주력 제품은 외주에만 의존하지 않고 직접 생산한다. 품질 관리뿐 아니라 재고를 줄이고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그는 “업계 최초로 ISO9001(품질경영 국제인증)을 받는 등 품질과 디자인에 신경 쓰고 있다”며 “매달 신제품을 내는 등 디자인 경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못된고양이는 2000억원 규모의 국내 액세서리 시장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양 대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 연령층이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저렴하고 예쁜 액세서리’로 알려져 중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다.

◆품목 늘려 해외 시장 적극 공략

매장이 늘면서 도난 사건 등이 증가하자 양 대표는 최근 새로운 직종을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장 폐쇄회로TV(CCTV)를 감시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전업주부 등 ‘경단녀(경력단절여성)’를 채용하고 있다.

양 대표는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2012년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 진출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매장 23개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 해외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국내 매장도 꾸준히 늘려 2020년까지 매출 25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NC리테일그룹은 액세서리 시장에서 성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문구와 생필품, 잡화류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양 대표는 “팬시점과 편의점, 다이소를 합친 신개념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곧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격과 품질 외에 오랜 현장 경험과 남들보다 유행을 빨리 읽는 능력이 경쟁력”이라며 “손님과 눈을 먼저 맞추고 다가가는 게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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