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글처럼…삼성 '자율주행차' 개발 나선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섰다. 삼성은 구글처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전자장비(전장)와 함께 공급할 계획이다. 운전자 조작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자동차는 2020년께 상용화되기 시작해 2035년에는 1조달러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2일 삼성 채용홈페이지(apply.samsung.co.kr)에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연구직 경력사원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차량 조작과 관련한 기능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갈 길을 찾는 3차원(3D) 매핑 및 시각인지 등을 연구하는 컴퓨터 시각 기능 △딥러닝과 AI, 머신러닝 등을 연구하는 인력을 모두 뽑을 예정이다. 이는 삼성이 개발하려는 자율주행 기능이 구글카와 같이 AI를 기반으로 사람처럼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운행하는 시스템이라는 걸 의미한다. 종합기술원은 삼성전자 내부 연구소로 보통 5~10년 내 상용화할 기술을 연구하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하겠다며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단기간 내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계열사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벤츠 현대·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업계뿐 아니라 구글과 애플 등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능 개발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자율주행차의 글로벌 판매 대수가 2025년 23만대에서 2035년 118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현석/강현우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