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
K팝스타 심사위원
K팝스타 심사위원
성공적으로 시즌제를 이어왔던 ‘K팝스타’는 이제 다섯 번째 시즌인 ‘K팝스타5’로 기로에 섰다. 계속 같은 형식으로 반복되는 오디션에 대한 피로도는 높아졌고, 반대로 흥미 포인트는 낮아졌다. 참가자들의 실력은 매해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우승자 이수정, 준우승자 안예은부터 미래의 ‘K팝스타’들이 대거 탄생했다. 자작곡으로 정면 승부를 펼친 참가자들이 많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이에 비해 대중적인 관심과 주목도는 점차 하락하는 중이다. 절반의 성공은 거뒀지만 절반은 물음표로 남았다. 다음 시즌이 또 온다면, ‘K팝스타’는 그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야 한다.

#성공 : 캐도 캐도 또 나오는 원석들, 다 어디 숨어 있었니

‘K팝스타5’는 이번 시즌에도 탐나는 원석들을 대거 발굴해냈다. 우승자 이수정부터 준우승자 안예은, TOP10에 이름을 올렸던 정진우, 유제이, 우예린, 이수정, 이시은, 마진가S, 박민지, 주미연, 소피 한과 아쉽게 오디션 도중 탈락한 서경덕, 류진, 유윤지 등 다채로운 참가자들이 초반부터 방송을 빛냈다.

‘K팝스타’ 참가자들은 시즌마다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실력만 보면 이미 데뷔한 기성 가수들과 겨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나다. 전문가의 냄새가 묻어있지 않은 날것의 자작곡들은 이렇다 할 편곡을 거치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대중적이다. 아직 전혀 가공이 되지 않은 원석들임에도 이미 이들은 가능성을 넘어 화려하게 빛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양현석-박진영-유희열 세 심사위원들의 합도 최고다. 시즌3부터 3년간 함께한 이들의 호흡은 더할나위 없다. ‘K팝스타5’에 와서 이들의 ‘심사위원 케미’는 화력을 더욱 높였다.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협력하는 심사위원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들의 합(合)을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실패 : 참 재밌는데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네

재밌다. 흥미진진하다. 이것 이외에 뭐라고 설명할 방법이 없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지만 이상하게 주목도는 떨어진다.

스타가 없다는 것은 ‘K팝스타5’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다. 예전 시즌처럼 이하이, 박지민, 이승훈, 악동뮤지션, 방예담, 백아연, 이천원, 알맹, 버나드박 등과 같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스타성 있는 참가자들이 적어졌다는 건, 그만큼 시청자들의 충성도도 떨어질 수밖에는 없다는 이야기다.

계속되는 오디션과 반복되는 포맷으로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급격히 늘었다는 것 역시 제작진의 숙제다.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고, 여섯 번째 시즌을 새롭게 준비해야 할 때다. 5년을 대부분 같은 방식으로 우승자를 뽑았고, 새로운 스토리는 더 이상 탄생하지 않고 있다. 오디션의 포맷 특성상 새로움을 추구하기에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K팝스타’ 미래를 볼 때 이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K팝스타’의 숙명일 것이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SBS ‘K팝스타5′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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