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
이수정
이수정
이수정이 역전의 역사를 일궈냈다. 탈락의 위기를 겪고 이룬 우승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르다. 쓴 실패를 알기에 더 달콤할 우승의 기쁨, 위기를 이겨낸 이수정은 마침내 반전의 역사를 썼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5’에서는 이수정과 안예은이 결승전이 치러졌다. 이수정은 1라운드 대결에서 김광진의 ‘편지’를 부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아쉽다는 평가와 함께 낮은 점수를 받았고, 또다시 자작곡을 들고 나온 안예은에 비해 약세로 점쳐졌다. 그러나 2라운드 대결에서 이내 분위기는 또 한 번 바뀌었다. ‘경연곡 바꿔부르기’ 미션에서 이수정이 ‘K팝스타’ 최초로 300점이라는 심사위원 점수를 받으며 판세를 뒤집은 것. 결국 우승의 주인공은 이수정이었다.

이수정은 TOP6 결정전에서 이미 탈락의 위기를 겪었다. 당시 이수정은 아이유의 ‘스물셋’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방송 초반부터 유제이와 함께 ‘양강 체제’를 굳히며 우승 후보자로 꼽혔던 만큼 그의 탈락 위기는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이수정은 승부사였다. 이수정은 자신의 특기인 소울을 살릴 자이언티의 ‘꺼내먹어요’를 선곡했고, “아까 이 노래를 하지”라는 심사위원들의 칭찬을 들으며 TOP6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패자부활전에서 기적처럼 기사회생한 이수정은 생방송에서 자신의 장기를 빛내며 차근차근 위로 올라갔다.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한 다소 부자연스러운 발음이 약점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이수정은 생방송 무대에서 이문세의 ‘소녀’,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집’ 등 다양한 가요를 다채롭게 소화하며 진정한 ‘K팝스타’의 면모를 빛냈다.

만약 패자부활전에서 이수정이 탈락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K팝스타5’의 결승 구도는 분명히 바뀌었을 것이다. 또한, 시청자들은 물론, 세 심사위원에게도 전율을 선사한 ‘스티커’ 무대도 ‘K팝스타5’ 최초의 300점 만점이라는 값진 기록도 탄생하지 않았을 터. 어쩌면 ‘K팝스타’ 최초의 안테나행 우승자 역시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박진영은 배틀오디션 당시 이수정의 god ‘거짓말’ 무대에 “정말 기다렸다. 누군가가 이토록 눈물이 나오도록 노래해주길 간절히 기다렸는데, 제가 그토록 기다렸던 가수를 오늘 봤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수정은 우승으로 박진영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제는 진짜 가수라는 이름을 달고 스스로 증명할 차례다. 이수정 자신이 ‘모두가 그토록 기다렸던 가수’임을.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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