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성장동력 자리잡아
LG전자·LG화학이 '쌍두마차'
작년 자동차부품 매출 4.5조 돌파

구본준 부회장, 계열사 협업 총괄
한 곳서 계약 따면 연쇄 수주
LG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등 자동차부품 사업 매출이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 3조원 초반대이던 매출은 지난해 4조5000억원으로 1년 새 1조원 이상 늘었다. 재계에선 “LG의 자동차부품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 그룹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G, 자동차부품 사업 '질주'…"올 매출 5조 넘을 것"

LG전자(49,400 +0.82%)·LG화학(303,500 +1.34%)이 이끌어

LG 고위 관계자는 “수주잔액 등을 고려해봤을 때 그룹의 자동차부품 사업 매출이 작년에 4조원을 넘은 데 이어 올해는 5조원을 돌파할 게 유력하다”고 10일 밝혔다. LG에서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 CNS 등 6곳이다.

이 중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 장비 사업을 하는 LG전자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는 LG화학이다. 두 회사의 지난해 자동차 전장 사업 매출을 합치면 2조5000억원 수준이다. LG 자동차부품 전체 매출의 63%를 책임졌다.

LG전자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의 작년 매출은 역대 최대인 1조8324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그동안 전자제품을 만들며 쌓은 정보기술(IT) 경쟁력을 자동차 전장에 접목한 게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의 자동차 전장 수주잔액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작년에 7000억원대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LG화학은 지난 2월 미국 완성차업체 크라이슬러가 연말 양산할 미니밴 퍼시피카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이 계약을 통해 확보한 수주액만 수천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에서 매출 6900억원가량을 올렸다. 최근엔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유럽 주요 완성차업체가 2018년 출시할 자동차에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기로 했다. 2018년엔 LG디스플레이의 이 분야 매출이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게 LG의 예상이다.

자동차 시트와 대시보드에 주로 들어가는 원단을 생산하는 LG하우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6000억원이었다. LG하우시스는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원단을 포함, 미래형 자동차에 걸맞은 원단을 연구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자동차용 모터, 센서,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LG이노텍도 지난해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 2014년보다 22% 증가한 64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동차업계서 영향력 키우는 LG

LG는 6개 계열사가 자동차부품 사업 분야에서 각자 전문 영역을 구축하되 시장 정보 및 아이디어 공유 등의 측면에서는 유기적으로 협업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계열사 간 협업은 구본준 부회장이 단장으로 있는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이 챙기고 있다.

작년 말 인사에서 (주)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이 된 구 부회장은 “그룹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자동차부품 사업을 반드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LG’라는 브랜드를 공유하는 데서 오는 효과도 크다. LG 관계자는 “LG전자 LG화학 등의 제품을 납품받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다른 계열사 제품에도 관심을 보여 제품을 공급받은 사례가 많다”며 “한 계열사가 공급처를 뚫으면 다른 계열사도 해당 회사로부터 계약을 따내는 데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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