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무한도전
MBC ‘무한도전’ 475회 2016년 4월 9일 토요일 오후 6시 20분

다섯 줄 요약
‘무한도전’은 지난 방송에 이어 ‘퍼펙트 센스’ 특집이 진행됐다. 멤버들은 게스트인 양세형, 지코와 함께 오감 테스트를 받았다. 달라진 장면을 찾는 시각 테스트에는 걸그룹 여자친구와 마술사 최현우가 등장했고, ‘히든싱어’를 패러디한 ‘히든사운드’에서는 성대모사의 달인들이 등장해 멤버들의 청각을 시험했다. 다양한 감각을 테스트한 결과 지코가 1등을 차지했고,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마지막 테스트로 진짜 헬기 몰래카메라가 진행됐다.

리뷰
프로그램 안에 도대체 몇 개의 프로그램이 있는 걸까? 지난 방송에서 역대급 몰래카메라를 선보인 ‘무한도전(이하 무도)’은 이번에는 몰래카메라뿐만 아니라 마술쇼, ‘히든싱어’의 패러디인 ‘히든사운드’까지 다양한 코너를 등장시켜 멤버들을 시험했다. ‘오감테스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방송이었지만 실제로는 온갖 종류의 쇼가 등장한 ‘종합 버라이어티 쇼’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감테스트로 기획된 다양한 코너들 가운데는 50데시벨이 넘지 않도록 조용히 간식을 먹어야 벌칙을 받지 않는 ‘쟁반식당’과 같은 신선한 기획도 있었지만, 마술이나 몰래카메라와 같이 그 기획 자체는 익숙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무도’가 돋보인 것은 이 익숙한 코너들을 작은 아이디어들을 통해 진부하지 않게 바꾸어 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시각테스트에서 펼쳐진 여자친구의 공연은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박명수의 ‘형광팬’으로 등장한 바 있는 출연진을 여자친구 멤버 사이에 등장시킴으로써 이전의 특집을 적절히 재활용하는 동시에 신선한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성대모사의 달인인 정종철, 정성호, 김학도, 안윤상이 등장한 청각테스트는 자칫 개그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뻔한 성대모사 쇼가 될 뻔했으나 타사 프로그램인 ‘히든싱어’를 패러디하면서 진부한 성대모사 쇼에서 벗어났다.

지난 방송에 이어 또다시 등장한 헬기 몰래카메라는 이번 방송의 절정이었다. 지난 방송에서 해발 10cm 상공의 승합차를 3500m 위의 헬기로 둔갑시켰던 제작진은 이번에는 반대로 4000m 상공의 헬기를 기중기에 매달린 승합차로 변신시켜 또다시 유재석을 속이는데 성공했다. 눈치 빠른 시청자라면 몰래카메라를 반복한다고 했을 때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11년 노하우의 제작진의 철두철미한 준비 덕분에 유재석은 또다시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유재석이 질문할 때마다 시나리오대로 능청스럽게 대답해나가는 김태호 PD의 연기는 압권이었으니, 그야말로 이번 몰래카메라 성공의 주역이었다.

이번 방송에서는 다양한 코너들이 등장함에 따라 다양한 게스트들이 등장하여 활약했다. 그 가운데서도 이번 특집 내내 ‘무도’ 멤버들과 함께 하며 오감테스트를 받은 양세형과 지코의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방송 초반부터 “나는 관심병이 있다”라는 말로 웃음을 유발한 양세형은 방송 내내 재치 있는 입담과 행동으로 멤버들 못지않게 활약했다. 마술쇼에서 지코를 놀라게 하기 위해 그의 발밑에 몰래 카드를 가져다 놓은 그의 센스는 마술사인 최현우마저도 놀라게 할 정도였다. ‘무도’의 게스트 활용이 언제나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번 방송은 양세형의 활약 덕분에 성공적인 게스트 활용이었다.

방송 후반부의 미각, 촉각, 후각테스트가 모두 편집된 것을 보면 ‘퍼펙트 센스’ 특집의 모든 코너들이 큰 웃음을 주는데 성공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선한 아이디어의 다양한 코너들과 그것을 빛나게 한 게스트들의 활약 덕분에 이번 ‘무도’는 공개된 일부분만으로도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는데 성공한 특집으로 남을 수 있게 됐다.

수다포인트
– 이름부터 시선강탈, 진정한 신스틸러 ‘점례’ 양.
– 걸그룹도, 금발 미녀도 외면하는 지코의 마인드컨트롤, 이것이 바로 아이돌의 숙명!
– 박명수 씨, 다음번 ‘마리텔’ 도전은 ‘아몬드 먹방’으로 합시다.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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