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정재영 이정현
정재영 이정현

제3회 들꽃영화상이 ‘산다’의 박정범 감독에게 대상을 안기며 축제를 마무리했다.

7일 오후 7시 서울 남산 문학의 집에서 제 3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산다’의 연출과 주연인 박정범 감독이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의 영광을 안은 박정범 감독은 “지금 많은 부조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일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남녀주연상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정재영과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의 이정현에게 돌아갔다.

정재영은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상업영화를 닥치는 대로 했던 것 같다. 이 자리에 있으니 괜히 죄송한 생각이 든다”며 “독립영화를 보기는 하는데, IPTV에서 주로 봤다. 앞으로는 인디스페이스 등 극장을 직접 찾아가서 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현은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만큼 기쁘다”며 ““독립영화 환경이 너무 너무 열악하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찍을 때도 많이 힘들었는데, 재능기부 해주신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마음 전한다”고 밝혔다.

‘마돈나’는 감독상(신수원)과 신인배우상(권소현)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조연상은 ‘인 허 플레이스’의 길혜연에게 돌아갔다.

또한 다큐멘터리 감독상은 ‘울보 권투부’의 이일하 감독에게, 극영화 신인감독상은 ‘소셜포비아’의 홍석재 감독에게, 시나리오상은 ‘조류인간’의 신연식 감독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편 이날 조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권해효는 “내가 부산국제영화제로부터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시상자로 나서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마지막까지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켜달라”며 최근 일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에 일침을 가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 신규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영화인은 권해효를 비롯 최동훈, 류승완, 유지태, 하정우 등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들꽃영화상은 혹독한 환경에서 뿌리내리고 번성하는 들꽃처럼 독립 영화의 창조적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상징하는 한국 독립 및 저예산 영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시상식이다.

# 다음은 수상작(자)
▶대상=박정범(산다)
▶극영화 감독상-신수원(마돈나)
▶다큐멘터리 감독상-이일하(울보 권투부)
▶남우주연상-정재영(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여우주연상-이정현(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장희선(마이 페어 웨딩)
▶극영화 신인감독상-홍석재(소셜포비아)
▶다큐멘터리 신인감독상-구자환(레드 툼)
▶시나리오상-신연식(조류인간)
▶촬영상-후지이 마사유키(한여름의 판타지아)
▶조연상-길혜연(인 허 플레이스)
▶신인배우상-권소현(마돈나)
▶공로상-고 이성규 감독
▶특별상-‘무서운 집’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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