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금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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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금잔디가 제대로 칼을 갈고 돌아왔다. 신곡 ‘서울 가 살자’의 가사처럼 더 나은 곳을 가자는 열정을 품고, 어느 때보다 완성도 높은 음반을 완성했다.

금잔디는 7일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신곡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금잔디는 “생애 첫 쇼케이스다. 내가 말을 잘 못해서 걱정된다”면서도 특유의 털털함과 애교로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궜다.

선공개곡 ‘서울 가 살자’는 가수 임창정이 작사, 작곡해 선물한 노래. 금잔디 특유의 애절한 정서를 더해 성인 발라드로 탄생시켰다. 금잔디는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자는 얘기를 ‘서울에 가서 살자’는 가사로 표현해냈다”면서 “곡을 써준 창정 오빠가 내게서 패기를 봤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실제 금잔디는 정규 3집 음반 제작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는 “트로트 가수 중에 음반에 이 정도로 투자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가 노래로 번 돈을 다시 노래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고 발매 소감을 밝혔다.
금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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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트로트 음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두 곡이 타이틀곡으로 낙점됐다. ‘아저씨 넘버 원’과 ‘엄마의 노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엄마의 노래’ 뮤직비디오에는 탈북자의 모습을 담아내 이상향을 향한 열망을 그렸다.

여기에는 16년 차 가수로서의 책임감이 있었다. 금잔디는 “정통 트로트 가수에게는 도전이 불가능하다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걸 깨고 싶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내가 여기서 변하지 않으면 트로트는 계속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겹기도 하고 외로운 싸움이기도 하지만 내가 계속 도전을 해야, 트로트 후배들도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연기나 뮤지컬에도 꾸준히 도전할 생각이다. 콘서트 역시 화려하게, 거대하게 준비해서 하고 싶다”고 거듭 도전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금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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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트로트만 이어가겠다는 고집도 전환점을 맞았다. 금잔디는 “시대가 바뀌고 음악이 바뀌고 있다. 내가 변하지 않겠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었던 것 같다. 나이가 젊을 때에는 젊었을 때의 감성으로, 또 나이가 들었을 때에는 깊이 있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잔디의 변화와 도전은 정규 3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타이틀곡 ‘아저씨 넘버 원’, ‘엄마의 노래’를 비롯해 ‘서울 가 살자’, ‘오라버니’, ‘일편단심’ 등 총 16곡이 정규 3집에 수록된다. 오는 22일 발매 예정.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올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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