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소두증 확진 신생아가 1000명을 넘어섰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일까지 소두증 의심사례 보고 건수가 6906명에 달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는 1046명으로 파악됐다. 소두증 확진 신생아 가운데 지카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확인된 사례는 170명이다. 전체 의심 사례 가운데 1814명은 소두증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고 4046명은 조사 중이다. 또 소두증이나 신경계 손상으로 사망한 신생아는 51명이며, 다른 148명의 사망 원인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보건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모든 지역에서 보고됐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으나, 점차 남동부 지역으로도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전문가들은 상파울루주와 리우데자네이루주, 에스피리투 산투주, 미나스 제라이스주 등 브라질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몰려있는 남동부 지역에서 지카 바이러스 피해가 4∼5월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 퇴치와 백신 연구·개발 등을 위해 앞으로 4년간 11억9900만 헤알(약 38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