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은 6일 공개한 러시아 경제 보고서 기본 시나리오에서 올해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9%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전망치인 마이너스 0.7%보다 훨씬 더 떨어진 것이다. 2017년 성장률은 1.1%로 예상했다.

이 시나리오는 올해와 내년 평균 유가를 각각 배럴당 37달러와 48달러로 잡았다. 비관적 시나리오에선 올해와 내년 평균 유가를 각각 30달러와 40달러로 잡고 이에 따른 성장률을 각각 마이너스 2.5%와 0.5%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그러면서 서방의 대러 경제 제재가 2018년 이전에 해제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IMF도 다음 주 발표할 새로운 세계 경제 전망에서 러시아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다시 하향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은 5일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IMF가 올해와 내년 러시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마이너스 1.8%와 0.8%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IMF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올해와 2017년 러시아 경제성장률을 각각 마이너스 1%와 1%로 전망했었다. 이는 2015년 10월 전망치 마이너스 0.6%와 1%를 수정한 것이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중순 올해 자국의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1.3~1.5%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러시아 경제는 지속되는 국제 저유가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 등으로 여전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